▲ 채인석 화성시장
몸이 불편한 어머니를 휠체어에 태우고 즐겁게 달려가는, 작은 아이는 무동을 태우고 조금 큰 아이는 손잡고 이끄는 시민, 지역현안이 쓰여진 깃발을 함차게 흔드는 시민, 삼삼오오 수다를 떨며 운동삼아 참여한 동호회 회원들… 다양한 모습의 기나긴 시민행렬이 서해안 바닷길을 메웠다.

아직 여름의 기운이 남아있던 지난달 31일 2천여명의 시민과 함께 공룡알화석지부터 매향리까지 30㎞ 도보 탐방을 했다. '화성시, 더 나은 미래로 걷다'를 주제로 자라나는 세대를 위한 화성시의 제안과 준비를 살펴보고 다짐하는 탐방길이었다.

특히, 지난해 522㎞ 국토대장정에서 내걸었던 국립자연사박물관 유치, 화성호 해수 유통, 매향리 평화공원 조성 국비 지원 등 3대 현안의 추진사항과 향후 계획을 시민과 공유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이번 탐방은 화성시 서해안의 보석 같은 장소를 한걸음 한걸음 짚고 살피며 미래의 화성시를 그려보는, 말 그대로 시민 순례길이며 '공유·소통의 행사'였다.

이번 순례길은 공룡화석박물관 건립 선포식, 화성호 조류 탐사, 화성포도 축제, 매향리 평화음악제 등 지역축제와의 연계 등 다양한 이벤트도 함께 진행돼 요소요소 즐거움과 감동이 가득한 추억이 되었다.

특히, 탁 트인 10㎞의 일직선 해안도로를 2천여명의 시민이 줄 지어 함께 걸을 때는 바다와 하늘과 길, 그리고 사람이 빚어내는 낯설고도 아름다운 풍광에 나 스스로 매료되기도 했다.

공룡화석박물관 건립 선포식, 지난해 522㎞ 국토대장정 영상기록, 코리아케라톱스 화성엔시스 캐릭터 UCC 공모 수상작 상영, 23개 읍·면·동 시민대표의 국립자연사박물관 유치 기원 퍼즐만들기, 타임캡슐 묶기로 시작된 도보탐방은 향긋함으로 발길을 유혹하는 송산포도축제를 거쳐 서신면사무소 마당에 편하게 앉아 두런두런 점심 나누기로 이어졌다. 서신면 부녀회에서 준비한 국과 밥, 반찬은 화성의 건강한 땅과 물, 농민의 땀으로 길러내 둘러앉은 이들을 소풍 온 듯 한껏 들뜨게 했다.

우리 화성시는 국립자연사박물관 유치를 위한 준비로 지난 6월 공룡화석박물관 건립 타당성 용역을 발주했으며, 박물관 수장고와 연구시설 건립을 우선 추진하기로 했다. 또 화성호 해수 유통은 지난 5월 완료된 화성호 수질보전 보완대책 대안검토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2016년 중간 평가 시에 담수화 시기를 결정키로 하는 등 일정정도의 현실적 해결 방안들을 찾아내고 있다.

궁평항에서의 화성포도축제를 만끽한 탐방대가 마지막으로 도착한 곳에서는 매향리 평화예술제가 열리고 있었다. 시는 매향리 평화생태공원 조성 국비 지원을 위해 지난해 국회에 상정된 '매향리 지원 특별법'이 가능한 빨리 통과될 수 있도록 매향리 평화생태공원 추진협의회 조례를 제정·공포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다하고 있다.

이번 탐방을 통해 다시 한번 뼛속 깊이 느꼈다. '사람이 가장 아름답다'는 것을….

미래의 더 나은 일터와 삶터, 자연환경을 만들겠다는 시민들의 상기된 얼굴과 힘찬 발걸음에서 꿈을 향해 걷는 이들의 숭고함을 보았다.

청바지(청렴하고, 바지런하고, 지속가능한 행정을 펼치는) 화성시 대표사원으로서 창의지성교육도시 정착, 학교시설복합화 추진, 공동형 종합장사시설 건립 추진, 화성시 통합브랜드 콜택시 정착과 안심서비스 제공, 협동조합·사회적 기업 육성 등 시민들이 즐거워하는 일들을 반드시 이루겠다고 마음을 다잡고 다시 한번 주먹을 꼭 쥐어본다.

/채인석 화성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