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유통기한이 지나 버려야할 약을
겉만 바꿔 대량 유통시킨
제약업체가 적발됐습니다.
구더기가 나오는가 하면
이런 약이 유통되면서
부작용도 잇따랐습니다.
경인일보 강영훈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2년 전에 약국에서 근육이완제를 사서 복용한
29살 나모씨는 아직까지 부작용으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인터뷰-나모씨 / 피해자]
먹고 나서 열이 많이 났고, 두드러기가...
의사 선생님이 이런 약발진이 한번 오면
평생 약발진으로 고생할 수도 있다고 했는데...
나씨가 구입한 약은 유통기한이 지나 반품된 것을
재포장한 불량 의약품이었습니다.
경찰에 적발된 경기도 안산의 A제약사는
공장 구석에 비밀 창고를 만든 뒤
살균장비 없이 맨손으로 반품된 약을 재포장 했습니다.
유통기한이 7년이나 지난 약도
가짜 라벨을 붙였고
재포장 된 진통제에서는 구더기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이런불량의약품은 10년 동안
전국의 병원과 약국 등 3천800여 곳에 납품됐습니다.
[녹취-불량의약품 취급 약국]
저희는 확인할 방법이 없죠.
유통기한이 적혀있다고 하면 믿을 수 밖에 없죠.
결국 이 업체는 930여개 전 품목을
판매금지 당했습니다.
관리감독 기관인 식약처에서는
제약회사의 생산실적만 보고 받을 뿐,
반품량은 파악조차 못하고 있는 상황.
[전화연결-식약처관계자]
여태까지 처음 일어난 일이고, 그 회사에서 감추려고
작정을 하고 했기 때문에. 보지 못한 건 사실입니다.
의약품 관리에 관한 제도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경인일보 강영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