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학사 역사 교과서. 11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사 교과서 논란에 부쳐 역사교육을 걱정하는 사람들의 기자회견'에서 이주영 건국대 명예교수(맨 왼쪽)가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직 교육부 장관과 역사학계 원로들이 교학사 고교 한국사 교과서를 향한 공격을 멈추라고 요구했다.
 
전직 교육부 장관과 원로 역사학자 23명으로 구성된 '역사 교육을 걱정하는 사람들'은 1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사편찬위원회가 한국사교과서 검정 최종 결과를 발표하자 특정 교과서에 대해 이른바 진보 성향의 언론과 학자들이 일제히 비판의 포문을 열었다"며 "필자들의 역사관이 지난 10여년간 우리 역사 교과서 집필을 거의 독점해 온 사람들과 다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검정을 최종 통과한 교과서는 역사 교과서가 갖춰야 할 최소한의 요건을 갖췄을 것으로 믿는다"며 "교학사 교과서도 완벽한 것은 아니나 교육적으로 문제가 될 소지는 없다고 판단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들은 "역사가의 임무는 역사적으로 가장 큰 영향을 미쳤던 사건이나 인물을 당대의 시대적 요구와 국내외적 여건에 비춰 객관적으로 조명하는 것이지 특정 이념이나 도덕적 잣대에 맞춰 재단하는 건 아니며 역사적 진실은 누구에 의해 독점될 수 있는 것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 교학사 역사 교과서. 11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사 교과서 논란에 부쳐 역사교육을 걱정하는 사람들의 기자회견'에서 이인호 서울대 명예교수가 기자회견 취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주영 건국대 명예교수는 "교과서는 집필기준에 따라 쓰이기 때문에 허튼 내용이 들어갈 수 없다"며 "국민은 국사편찬위원회 검정위원회에서 내린 결정을 믿고 존중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교수는 "이제 남은 건 자유시장 기능에 맡겨야 한다"며 "이 교과서를 채택해라 하지 마라라고 할 게 아니라 일선 역사 교사가 내용을 검토해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인호 서울대 명예교수는 "학자가 아닌 역사를 다른 목적으로 이용하려는 사람이 집중포화에 앞장서고 있어 국민을 오도할 가능성이 있다"며 "다른 교과서도 수년간 수정·보완을 거친 만큼 교학사 교과서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교학사의 한국사 교과서는 역사적 사실관계 오류나 편파 해석 대목이 수백 건에 달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