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 재정난 타개를 위한 지방채 발행과 관련, 김문수 지사는 12일 "부동산 거래가 늘어날 것 같지 않은 상황에서 서울처럼 빚을 낼 수 없는 것이다.
저는 양심상 빚을 낼 수 없어(무상급식 예산 삭감) 밝히게 된 것"이라며 "공무원들의 봉급을 깎자는 과감한 다이어트 얘기가 그래서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날 오전 여의도 한 호텔에서 열린 새누리당 경기도당 국회의원 및 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서 김 지사의 무상급식 예산 삭감이 내년 지방선거에 악재가 될 것이라는 새누리당 의원들의 주장에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인구가 자동으로 줄어 빚 갚을 사람이 줄어드는데 내가 1억원 쓰자고 우리 아이들에게 2억원씩 떠넘길 수 없는 것"이라며 "지금 빚을 내는 것은 후대에 곱빼기 빚을 떠넘기게 되는 것으로 이 일을 누가 하겠느냐"며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김 지사의 이같은 주장은 박원순 서울시장이 무상복지를 위해 2천억원의 채권을 발행한 것과 대권주자인 자신의 철학과 가치관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돼 주목된다.
그는 민주당의 감액추경 심의 거부에 대해서도 "지금 경제 상황은 성장기가 아니라 둔화기이기 때문에 우리는 공무원 봉급을 깎아 과감한 다이어트를 하자는 것이고 땅(도유지)을 팔자고 하는 것"이라며 도의회의 정상화를 촉구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원들에겐 국회에서 다주택자에 대한 중과세 폐지, 취득세 인하 등 부동산 관련 법률을 빨리 통과시켜줄 것을 부탁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의원들은 민주당 도의원들이 재정난을 걱정하면서도 감액추경 심의를 보이콧하며 정략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며 조속한 등원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 낭독했다.
한편 이날 연석회의에는 이재영 도당 위원장 직무대행을 비롯 52명의 당협위원장 중 8명을 제외하고 모두 참석,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결의를 다졌다.
/정의종·송수은기자
김문수 "후손에게 빚 떠넘길 수 없다"
새누리당 경기도당회의서 밝혀
도유지 매각 등 다이어트 촉구
부동산 관련법률 통과 부탁도
입력 2013-09-12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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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9-13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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