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전 수원지역의 L아파트를 분양받아 입주한 김모씨(41)는 그동안 수차례 보일러 수리를 받아오다가 지난 겨울에 보일러를 교체했다. 온수를 사용하기 위해 30분이상 기다려야 하는데다 보일러가 수시로 고장나 바꿀 수밖에 없었던 것.
 수차례 시공사에 보일러 교체를 요구했던 김씨는 회사측으로 부터 보증 기간이 지나 교체는 불가능하고 부품값만 받고 수리를 해주겠다는 답변만 들었다.
 평택지역의 A아파트 입주민 유모씨(39)도 입주한지 3년만에 잦은 고장으로 말썽만 부리는 보일러를 교체해달라고 제조사에 요구했지만 시공을 잘못했기 때문이라며 외면해 70여만원을 주고 보일러를 교체했다.
 이처럼 신축 아파트 상당수 입주민들이 잦은 보일러 고장으로 불편을 겪고 있지만 시공사및 보일러 회사들은 서로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
 보일러 회사는 시공과정에서 연통의 각도를 잘못 맞춰 보일러가 쉽게 고장이 나고 있다고 주장하는 반면 시공사들은 보일러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고 맞서고 있어 입주자만 피해를 보고 있다.
 그러나 보일러의 잦은 고장은 품질이 떨어지는 제품을 사용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건설업체들은 아파트를 시공하면서 보일러를 일괄 구입하고 있고 일부 보일러 회사들은 가격을 맞추기 위해 품질이 떨어지는 제품을 최저가로 공급하고 있어 일부 보일러는 2~3년만 사용해도 쉽게 고장이 나고 있다.
 더욱이 건설사들은 보일러의 잦은 고장으로 보일러 교체를 요구해도 하자보수기간이 지났다며 외면하고 있어 입주민들만 피해를 보고있다.
 건설사 관계자는 “일부 건설업체들이 보일러를 저가로 일괄 구매하면서 품질이 떨어지는 제품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며 “하자보수기간 이후에는 부품값만 받고 수리를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박승용기자·ps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