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내 상당수 지점의 수심이 기준치에 못 미쳐 내·외항을 운항하는 선박들의 대형 사고가 우려되고 있다.
 특히 퇴적층이 쌓여 인천항의 수심이 점점 낮아지고 있는데도 예산부족 등의 이유를 내세워 제때 바닥에 쌓인 퇴적물을 제거하지 않고 있어 선박들의 안전 운항을 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8일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이 인천항내 수심에 대한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인천항 5부두 53번 선석 물양장 쪽 20m 지점의 수심은 1.5m로 선박이 운항하는데 필요한 수심 5m를 무려 3.5m나 밑돌았다.
 또 기준 수심이 4.3∼4.5m인 4부두 45번 선석 앞의 현재 수심은 2.9∼3.7m에 불과하고 2부두 22번 선석 앞 수심은 기준 수심 3.6m에 못미치는 2.3m에 지나지 않는다.
 외항인 남항 부두도 현재의 수심이 1.5~2.1m로 기준 수심 4.3~4.5m에 못미쳐 선박 입·출항에 지장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4부두 42번 선석 수심이 5m보다 낮은 4.1m를 기록하고 있는 등 인천항 내·외 항로 중 모두 26개 지점이 기준 수심보다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때문에 인천항 내·외항을 이용하는 대형 선박들이 안전 운항에 지장을 받는 것은 물론 자칫 대형 사고가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남항 부두의 경우 대형 선박들이 만조시까지 정박지에서 대기하는 경우가 빈번해 경제적 손실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해항청측은 이같은 수심이 낮아지는 것에 대해 항만하역과정에서 바다에 빠진 적재물, 모래 등이 바다에서 흘러온 뻘과 함께 수년간 퇴적층을 형성, 수심이 상대적으로 낮아졌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이와 관련, 인천 해양청 관계자는 “인천항 전체 수심이 낮아진 것이 아니라 부분적으로 형성된 퇴적층으로 기준 수심에 못 미치는 지점이 있다”며 “이번달 실태 조사를 거쳐 바닥에 쌓인 퇴적층을 제거하는 준설 공사를 다음달부터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천 해항청은 그러나 “인천항의 올해 항로준설 예산(남항 정비예산 미포함)은 80억9천100만원으로 지난해 100억2천500만원보다 19%가 감소해 준설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안영환기자·anyou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