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명절을 맞아 남동하모니센터에서 다문화 가정을 위한 다채로운 행사가 열렸다. ┃사진

지난 14일 오전 10시 인천시 남동구 논현동 남동하모니센터 광장. 센터 개관 1주년 기념과 더불어 추석 명절맞이 '하모니 한마당 축제'가 열렸다.

가을을 재촉하는 비가 내렸지만, 400여명의 참가자들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각 나라의 문화·풍습과 한국의 추석 분위기를 마음껏 즐겼다.

이날 행사에선 사랑의 나눔바자회, 홍등만들기 체험, 전통음식 만들기 체험 등 각종 행사가 열렸다.

또 저렴한 가격의 중국식 고기꼬치, 중국 전통차 등 각 나라의 전통음식 체험 부스를 통해 행사를 방문한 다문화 가정은 잠깐이나마 향수에 젖을 수 있었다.

떡메로 떡치기 체험에서는 즉석에서 만든 인절미를 맛보며 지역주민과 다문화 가정이 모여 소통과 융합의 장을 마련했다. 어린이의 인기를 끈 것은 솜사탕 코너와 풍선아트였는데 행사내내 긴 줄이 늘어섰다.

길놀이 풍물패, 민속탈춤놀이, 마술쇼 등 다양한 문화공연이 펼쳐지기도 했다. 벨리댄스, 줄넘기공연, 프로 비보이들의 공연은 무대를 한껏 빛내주었으며 하모니맘 합창단의 '자기야'로 축하공연은 막을 내렸다.

특히 주목할 만한 행사는 다문화 가정과 사할린동포를 위한 가족사진을 찍는 코너였다. 이날 가족사진을 찍은 중국 출신의 김모(38·여)씨는 결혼 13년차에 아들 둘을 둔 엄마다.

여의치 않은 살림에 가족사진 한 장 찍어보지 못했는데, 이번 기회에 무료로 가족사진 촬영을 하게 되자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김씨는 "주변에 이러한 혜택을 못 받고 있는 다문화 가정들이 많이 있을 것"이라며 "이번 남동하모니센터 행사를 통해 가족과 소중한 추억을 남기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참가자들의 밝은 웃음을 통해 다문화 가정이 한국사회에서 하나로 융합되고 있음을 또다시 느낄 수 있었다.

/전향화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