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6일 평양 류경 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2013 아시안컵 및 아시아클럽대항 역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 5개를 휩쓴 원정식(고양시청)이 시상식에서 태극기를 바라보며 가슴에 손을 얹고 있다./대한역도연맹 제공
'작은 거인' 원정식(23·고양시청)이 2013 아시안컵 및 아시아클럽대항 역도선수권대회에서 총 5개의 금메달을 획득했다.

대한역도연맹은 원정식이 지난 16일 평양 류경 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남자 69㎏급 인상에서 144㎏, 용상에서 180㎏을 기록하며 각각 1위를 차지한 뒤 합계에서도 324㎏으로 우승, 3개의 금메달을 획득했다고 17일 발표했다.

이 종목 2위는 합계 307㎏(인상 142㎏, 용상 165㎏)을 기록한 북한 권창일에게 돌아갔으며, 북한 유영찬은 합계 302㎏(인상 142㎏, 용상 160㎏)으로 3위를 마크했다.

또 원정식은 클럽대항 경기에서도 같은 기록으로 인상 2위, 용상 1위, 합계 1위를 차지해 총 5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역도대표팀의 메달 기대주로 2012 런던올림픽에 출전했으나 7위로 고개를 떨궜던 원정식은 이번 대회에서 분단 후 처음으로 평양에 애국가를 울릴 선수로 주목받았다.

평양서 첫 한국의 애국가를 울린 선수의 기록은 앞서 주니어 85㎏급에서 우승한 후배 김우식(19·수원시청)에게 양보했다.

하지만 원정식은 이번 대회에 출전한 한국 선수단 중 처음으로 금메달 3개 이상을 수확한 선수가 돼 아쉬움을 달랬다.

남자 85㎏급에 출전한 임희창(22·고양시청)은 인상(145㎏)에서 순위권에 들지 못했으나 용상에서 192㎏을 들어 중국의 장화총(187㎏·2위)과 북한의 류춘모(187㎏·3위)를 제치고 금메달을 따냈다. 인상 용상을 합쳐 337㎏을 든 임희창은 3위를 차지해 금 1개, 동 1개를 따냈다.

클럽대항 남자 85㎏급 합계에선 임희창이 은메달을, 같은 체급 유준호(23·아산시청)가 동메달을 차지했다.

남자 77㎏급에선 인상(145㎏)·용상(175㎏) 합계 320㎏을 든 김윤한(28·고양시청)이 모두 3위에 올랐다.

하지만 금메달 후보로 거론됐던 한국 선수단의 유일한 국가대표 천정평(28·수원시청)은 남자 85㎏급에서 인상 150㎏으로 동메달을 차지하는데 그쳤다.

국제역도대회에선 합계 종목 입상자들에 한해 정식 시상식이 열린다. 인상·용상 등 개별 종목 입상자에게는 간이 수여식에서 메달을 전달한다.

한편, 대표팀은 1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할 예정이다.

/신창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