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칸서 주목받은 '헬리' 상영
소노 시온 '지옥…' 기대작
임권택 감독 회고전도 눈길
다음달 3~12일까지 열리는 부산국제영화제에는 칸영화제 등 3대 국제영화제에서 소개된 화제작은 물론 세계 영화의 조류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다채로운 영화들이 관객을 기다린다.
영화를 초청한 남동철·김지석·박도신 프로그래머들이 추천하는 올해 영화제 화제작을 소개한다.
조직폭력배가 판치는 무법지대를 차가운 시선으로 그려 칸영화제에서 주목받은 아마트 에스칼란테 감독의 '헬리', 베니스국제영화제에 초청된 프랑스의 거장 필립 가렐 감독의 '질투'를 만나볼 수 있다.

각종 세계영화제에서 시선을 끌었던 아시아 거장들의 작품도 상영된다. '낳은 정과 기른 정'을 주제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는 칸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을 받은 작품이다.
고레에다와 함께 일본 영화를 대표하는 감독 중 하나인 소노 시온의 '지옥이 뭐가 나빠'도 기대감을 부풀린다.
한국 영화의 산증인 임권택 감독의 회고전에서는 그의 여러 대표작들을 만날 수 있다.
허문영 프로그래머가 '감상적이고 잔혹한 깡패영화의 걸작'이라 평가한 '원한의 거리에 눈이 나린다'(1971)는 폭력 미학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홍국영의 활약을 그린 '망부석'(1963)은 임권택 감독의 창의적인 스타일이 묻어난 사극이다. 롱테이크(길게찍기)가 돋보이는 '길소뜸'(1985)과 희귀한 만주웨스턴 '황야의 독수리'(1969)도 만나볼 수 있다.
한국 신인 감독들의 약진도 두드러진다. 새로운 경향의 영화들을 조명하는 뉴커런츠 부문에 오른 최진성 감독의 '소녀'는 마치 스웨덴 영화 '렛미인'을 연상시키는 순백의 러브스토리다.
시골 학교로 전학 온 소년의 사랑이야기 속에 숨겨진 그로테스크한 분위기가 영화에 색다른 색깔을 입힌다.
뉴커런츠 부문에 진출한 안선경 감독의 '파스카'는 열아홉 살 소년과 동거하는 마흔 살 시나리오 작가의 어느 가을날을 그렸다.
누구에게도 이해받지 못하는 세상에서 고립된 연인의 슬픈 멜로드라마를 담았다. 남동철 프로그래머는 이 영화의 강점으로 '돌직구처럼 묵직하게 가슴에 파고드는 대사'를 꼽았다.

뛰어난 노래실력 뒤에 숨겨진 여학생의 비밀을 그린 이수진 감독의 '한공주'(한국영화의 오늘 부문), 이주 여성의 현실을 섬세하게 그린 김재한 감독의 '안녕 투이'(한국영화의 오늘 부문)도 주목할 만하다.
배우 박중훈과 하정우의 감독 데뷔작인 '톱스타'(한국영화의 오늘)와 '롤러 코스터'(한국영화의 오늘)도 처음으로 대중에 공개된다.
좀비들의 공격에 생존자들이 백화점으로 피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새벽의 저주'(1978). 좀비 영화의 아버지라고 할 수 있는 조지 로메로 감독의 이 고전이 3D 옷을 입고 월드시네마 섹션에서 첫선을 보인다.
J.C 챈더 감독의 '올 이즈 로스트'(월드시네마)는 '로버트 레드포드의 연기만으로 볼만한 작품'(박도신 프로그래머)이며 '제5계급'(월드시네마)은 폭로 전문 웹사이트 위키리스크의 전 대변인 대니얼 돔샤이트-베르크의 자서전을 토대로 줄리안 어산지 등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그렸다.
미국 영화의 거장 코언 형제의 최근작 '인사이드 르윈 데이비스'는 성공 못한 음악가 데이비스의 마음을 그린 작품으로, 캐리 멀리건, 저스틴 팀버레이크 등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하는 음악영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