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카소 전시회는 다음달 1일부터 서울시 서초구에 있는 예술의전당 디자인미술관으로 자리를 옮겨 오는 11월 24일까지 서울 시민들 곁을 찾아간다.
피카소의 고향 스페인 말라가에 있는 피카소재단이 재단 설립 이후 가장 많은 수(사진 포함 300여점)의 작품을 반출한 이번 '피카소, 고향으로부터의 방문전'은 서울 위주의 미술 기획전 관행을 깨고, 인천 시민들에게 모처럼 문화적 갈증을 해소할 수 있는 청량제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관련기사 3면
7월 6일 전시가 시작된 후 22일 전시 일정이 모두 끝날 때까지 총 9만5천여명의 관람객들이 피카소 전시회를 다녀갔다. 인천에서 열린 단일 미술 기획전 규모로는 사상 최대 인원이다.
하루 평균 1천200여 명의 시민들이 피카소 고향으로부터의 방문 전시회를 관람한 셈이다. 평범한 가정 주부에서부터 회사원, 연예인, 정치인, 전직 외교관, 영화 평론가 등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찾았다.
또 유치원생에서부터 초·중·고·대학생 등 학생 단체관람, 가족단위, 연인끼리, 나홀로 구경 등 관람 유형도 다양했다.
인천에서의 전시 마지막 날인 22일에는 관람객들로 전시회장은 2천여명이 찾아 북새통을 이뤘다. 추석 연휴여서인지 가족단위 관람객이 유난히 많았다.
이지원(20·숙명여대 1)씨는 "서울에서 열리고 있는 고갱전을 볼까, 아니면 피카소 전시회를 갈까 고민하다가 피카소를 택했다"며 "중학교 때 서울에서 미술 전시회를 본 후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인천에 전시됐던 300여 점의 피카소 작품(사진 포함)들은 23일부터 25일까지 피카소재단 직원들이 직접 참여하는 작품 철수·포장 작업을 거쳐 26일 서울 예술의전당으로 옮겨지며, 27일부터 30일까지 작품 컨디션 체크와 설치 과정을 거쳐, 10월 1일부터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김명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