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정호 안성소방서장
119는 국민들에게 많은 신뢰와 사랑을 받고있는 대표적인 공공기관이다. 사회 공공의 안녕과 안전 유지를 목적으로 하는 소방대원들의 정신은 명예와 신뢰, 안전의 119정신으로 표현된다. 이제 필자는 119와 공공기관의 청렴문화에 대해 논해보고자 한다.

'불조심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라는 문구는 119의 대표적 표어이다. 이를 청렴으로 바꾸면 '청렴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로 표현될 수 있겠다. 최근 공공기관에 요구되는 '청렴'의 의미는 단순히 문구에 내포된 뜻을 넘어 친절·공정·신속 등 포괄적 의미로 확대되었으며, 이는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빠르고 신속하게 국민들과 접촉하는 '119', 바로 소방행정의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 하겠다.

119의 주요 업무는 화재 진압과 인명구조라 하겠지만, 오늘날의 119는 그 업무영역이 매우 광범위하게 확대되었다. 소방특별조사, 위험물 인허가, 건축허가 동의 등 각종 민원행정은 물론 전기 고장, 수도 고장, 도로교통, 의료상담 등 통합민원정보 안내시스템이 119상황실에 구축돼 다양한 분야에서 국민들에게 많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렇듯 국민들과 많은 접촉이 이루어지는 119는 최일선의 공공기관으로서 기관 또는 공직자 한 명 한 명의 청렴성에 있어서도 가장 선도적인 역할을 담당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볼 것이다. 한나라의 공직문화가 권위의식·책임회피·무사안일·편견·끼리끼리·선례답습·이기주의와 부조리로 팽배하다면, 그 나라의 국제적 신뢰도는 낮아질 수밖에 없고, 이는 국제적 고립과 나라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것이다.

부족한 천연자원, 수없는 외침과 전쟁, 내란 등 끊임없는 위기속에서도 찬란한 문화와 경제적 대국을 이룩한 대한민국, 이는 다산 정약용이나 고불 맹사성, 황희 정승, 최영 장군처럼 청백리로서 나라를 다스리던 훌륭한 선조들이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아울러 보이지 않는 곳에서 그들의 정신을 이어받아 청렴한 행정을 펼쳤던 수많은 지방의 향리들도 그 역할이 작지않다 하겠다.

오늘날 우리 '119'는 그 옛날 선조들이 펼쳤던 청백리 정신을 이어받아 지방향리들이 그러했던 것처럼 신속하고, 친절하며, 공정한 소방행정을 펼쳐 작은 것부터 만들어가는 청렴한 공직문화 조성에 앞장서야 하겠다.

국민들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원칙과 소신을 지키고 공명정대한 행정을 펼치는 것, 이것이 바로 공직자로서의 가장 중요한 덕목이며 선조들께 물려받은 자랑스런 우리나라를 세계속에 크고 바르게 세우는 초석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임정호 안성소방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