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 대 LG 트윈스의 경기 6회초 1사 주자 1,2루 상황 넥센 김민성이 좌월 3점 홈런을 친 뒤 동료들의 환호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넥센 히어로즈가 창단 후 6번째 시즌만에 처음으로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뤘다.

넥센은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방문경기에서 혼자 4타점을 올린 내야수 김민성의 활약으로 4-0 승리를 거뒀다.

0-0으로 맞선 4회 무사 만루에서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올린 김민성은 6회 석 점짜리 좌월 홈런을 터트려 쐐기를 박는 등 3타수 2안타 4타점을 기록하고 넥센에 승리를 안겼다.

이로써 69승2무51패가 된 넥센은 남은 6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최소 4위 자리를 확보, 가을 야구를 즐길 수 있게 됐다.

현대 유니콘스가 해체된 뒤 2008년 우리 히어로즈라는 이름의 제8구단으로 새 출발 한 넥센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히어로즈는 창단 첫해 7위를 시작으로 6위-7위-8위에 이어 지난해 6위에 머무는 등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해 넥센은 시즌 막판 성적 부진으로 김시진 감독을 경질하고서 시즌이 끝난 10월 제3대 사령탑으로 염경엽 주루·작전코치를 선임해 팀을 새로 정비했다.

초보 사령탑 염 감독은 지휘봉을 잡은 첫해에 팀을 포스트시즌에 진출시키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LG, 삼성, 두산에 이어 넥센이 막차로 합류하면서 올 시즌 포스트시즌에 나설 네 팀도 모두 가려졌다.

넥센은 이날 승리로 3위 자리를 지키는 한편 2위 LG와 승차를 한 경기로 줄여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이 걸린 2위 자리 탈환도 가능한 상황이다. 선두 삼성 라이온즈와 격차도 2.5게임에 불과하다.

초반 작전 실패에 따른 도루사, 견제사 등으로 주자를 내보내고도 기회를 살리지 못한 넥센은 4회 문우람, 이택근의 연속 안타와 박병호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이어 김민성이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3루 주자를 불러들였다. 하지만 넥센은 후속타 불발로 추가 득점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불안한 리드를 이어가던 넥센은 6회 1사 후 이택근의 내야안타와 박병호의 좌전안타로 주자 1,2루 상황을 만들었다.

이때 다시 방망이를 든 김민성은 1볼-0스트라이크에서 LG 선발 레다메스 리즈의 2구째 시속 127㎞짜리 커브가 가운데로 높게 들어오자 그대로 잡아당겨 죄측 펜스를 넘겼다. 넥센 앞에 가을 야구의 문이 활짝 열리는 순간이었다.

▲ 28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 대 LG 트윈스의 경기 6회초 1사 주자 1,2루 상황 넥센 김민성이 좌월 3점 홈런을 친 뒤 3루를 돌고 있다. /연합뉴스

넥센 외국인 투수 밴헤켄은 7이닝 동안 2안타와 볼넷 하나만 내주고 삼진 5개를 곁들이며 무실점으로 LG 타선을 막아 승리의 디딤돌이 됐다. 밴헤켄은 최근 4연승과 함께 시즌 12승(10패)째를 거뒀다.

밴헤켄이 물러난 뒤 8회 송신영을 마운드에 올린 넥센은 2사 1,2루가 되자 마무리 손승락을 일찌감치 등판시켜 깔끔하게 경기를 매조졌다.

손승락은 시즌 44번째 세이브(3승2패)로 생애 처음 이 부문 단독 1위를 확정지었다.

부산 사직구장에서는 5위 롯데 자이언츠가 홈런 세 방으로 한화 이글스를 6-0으로 완파하고도 포스트시즌 출전이 좌절돼 웃을 수가 없었다.

롯데는 전준우가 2회 결승 솔로 홈런을 때린 데 이어 4-0으로 앞선 6회에는 2점짜리 아치를 그리는 등 홈런 두 방을 터트렸고, 조성환도 5회 투런포로 시즌 첫 홈런을 기록해 여유있게 승리했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투수 송승준이 6⅔이닝 동안 올 시즌 자신의 한 경기 최다인 12개의 삼진을 잡아내는 등 무실점으로 막아 시즌 11승(6패)째를 올렸다.

하지만 포스트시즌 진출의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오던 롯데는 이날 넥센의 승리로 4강 탈락이 확정됐다. 롯데가 가을잔치에 초대받지 못한 것은 2007년 이후 6년 만이다.

인천 문학구장에서는 KIA 타이거즈가 홈런 세 개 등 12안타를 몰아쳐 홈 팀 SK 와이번스를 14-6으로 눌렀다.

전날 8위까지 떨어지는 수모를 당했던 KIA는 이날 경기가 없었던 NC 다이노스와 다시 공동 7위가 됐다.

0-1로 뒤진 4회 이범호의 2점 홈런 등으로 석 점을 뽑아 전세를 뒤집은 KIA는 4-5로 재역전을 허용한 뒤 7회에 타자일순하며 안타와 볼넷 3개씩을 얻어내고 대거 5득점 해 승부를 갈랐다.

8회에는 김주형(2점)과 황정립이 연속타자 홈런을 기록하는 등 넉 점을 보태 SK의 추격을 뿌리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