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에서 도와주지 않으면 어렵습니다.”
가천박물관 이귀례 관장(사진)은 사설 박물관이 박물관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기엔 현실적인 어려움이 많다면서 사설 박물관에 대한 국가
적 지원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 관장은 지난 80년대 초 미국의 개인박물관을 둘러보고 가천박물관을
생각했다고 한다.
그 박물관은 개인박물관이면서도 입장료가 국립박물관보다 비쌌다고 한
다. 그러나 전시물들은 박물관장의 아버지가 운영하던 '이발소'와 인디언들
의 생활상을 그대로 재현해 놓았을 뿐이었단다. 그는 이 때 당대에 쓰던 것
을 잘 보관하고 보호하면 후대엔 귀중한 역사적 자료가 된다는 것을 깨닫
고 다기(茶器)부터 모으기 시작해 지금의 가천박물관을 세우게 된 것이라
고 소개했다.
“역사적으로 인천은 결코 문화·예술의 전통과 멀리 있지 않은 고장이면
서도 그 문화·예술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한 곳이 없었다”며
“인천사람들에게 옛 문화의 소중함을 일깨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노력하다보니 박물관이 됐어요.”
이 관장은 또 “수집·전시하고 있는 자료는 많은 데 지금의 박물관 전
시 공간이 협소해 많은 사람들이 유물을 관람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며
“연수구에 대규모 박물관의 신축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박물관은 단순한 유물전시 공간뿐만아니라 역사가 살아숨쉬는 '종
합 교육시설'이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신축박물관에 '박물관 학교'를 만들
계획이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물론 주부 등 시민 모두가 전통 문화·예술을 체험하
고 우리 역사의 소중함을 깨닫게 하자는 것.
이 관장은 “종이 한 장이라도 아끼는 마음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각종
정기간행물 창간호를 모은 것이 벌써 8천200여점에 달한다”면서 “이게 이
제는 가천박물관의 자랑이 됐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