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추 트레인' 추신수(31·신시내티 레즈)가 '화려한 2013년'을 마무리하고 야구 인생의 새 장을 열 준비를 마쳤다.
추신수는 30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그레이트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홈경기를 끝으로 6개월간 이어진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15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5와 출루율 0.423, 홈런 21개, 도루 20개, 타점 54개, 득점 107개, 볼넷 112개, 몸에 맞는 공 26개 등이 최종 기록으로 남았다.
2006년부터 7시즌 동안 뛴 클리블랜드를 떠나 신시내티에 새 둥지를 튼 그는 부동의 톱타자로 맹활약하며 팀이 포스트시즌에 오르는 데도 중추 역할을 했다.
폭발적인 타격과 탁월한 주루 능력 등을 앞세워 꾸준한 활약을 펼친 추신수는 2010년 이후 3년 만에 20홈런-20도루를 달성한 것을 필두로 각종 의미 있는 기록을 쏟아내며 내셔널리그 '최고의 리드오프'로 재탄생했다.
다소 아쉬움을 남긴 지난 2년의 기억을 털어내고 부활한 것을 넘어 한 단계 올라선 기량을 뽐내면서 자유계약선수(FA)로서의 주가도 한껏 높인, 추신수 인생 최고의 시즌이라고 기억할 만하다.
◇ 탁월한 출루 능력으로 신시내티 중견수·톱타자 안착
추신수는 지난해 12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포함된 삼각 트레이드를 통해 신시내티 레즈로 이적했다.
연봉 조정을 거쳐 1년간 737만5천 달러(약 79억3천만원)의 연봉을 안긴 신시내티는 추신수에게 팀의 톱타자 역할과 함께 생소한 중견수 수비를 요구했다.
추신수는 클리블랜드에서 주로 3번 타자로 뛰다가 2012년에야 톱타자로 변신했고 아예 중견수 수비는 10차례밖에 선 적이 없을 정도이던 터라 이는 상당한 모험이었다.
하지만 추신수는 정규리그가 시작하자마자 타율 0.337의 맹타를 휘두르며 공격을 이끌어 '혹시나'하는 우려의 시선을 털어버렸다.
2012년 9월 21일부터 시작한 연속 출루 행진을 올해 4월 26일까지 35경기째 이어가는 등 기대받는 역할을 100% 해내며 신시내티의 1번 타자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사구에 맞아 엄지손가락을 다친 전력이 있음에도 홈플레이트에 적극적으로 붙어 4월에만 10개, 5∼6월에 각각 5개씩의 몸에 맞는 공을 기록하는 등 적극성에서도 밀리지 않았다.
5∼6월 부진을 겪기도 했으나 7월 맹타 끝에 타율 0.287과 출루율 0.425로 전반기를 마치자, 현지 언론에서도 앞다퉈 추신수의 활약을 집중 조명하기 시작했다.
◇ 풍성한 기록으로 '내셔널리그 최고 톱타자' 우뚝
후반기에도 꾸준한 활약을 유지한 추신수는 시즌 막바지를 향하면서 의미 있는 기록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개인 최다인 16경기 연속 안타와 함께 후반기를 열어젖힌 그는 8월에는 홈런 3개와 도루 4개를 보태 통산 100홈런-100도루를 달성했다. 현역 메이저리그 선수 가운데서는 40번째였다.
이는 앞으로 이어질 풍성한 기록 행진의 전주곡일 뿐이었다.
9월 들어 3할 타율을 때리며 날카로운 타격 감각을 회복한 그는 3년 만에 한 시즌 20홈런을 기록했다.
100득점, 100볼넷, 20도루 고지를 차례로 정복한 추신수는 내셔널리그 1번 타자 중에서는 최초로 20홈런-20도루-100볼넷-100득점을 돌파한 주인공이 됐다.
20홈런-20도루는 추신수에게 의미가 각별한 기록이다.
그는 클리블랜드 시절이던 주로 3번 타자로 뛰면서 2009∼2010년 연속으로 3할 타율과 20-20을 달성해 호타준족으로 명성을 높였다.
이후 음주운전 소동과 부상 등이 겹쳐 2년간 잊고 지낸 소중한 기록을 되찾은 것이다.
단순히 예전의 기록을 되찾은 것만이 아니라, 여기에 톱타자로서 중요한 덕목인 출루를 상징하는 득점·볼넷 기록까지 추가해 한층 진화했다.
이어 시즌 최종전을 하루 앞두고는 300출루까지 달성, 흠잡을 데 없는 최고의 리드오프로서 기록을 완성하고 기분 좋게 시즌을 마무리했다.
◇ 눈앞에 다가온 'FA 대박'…첫 가을 활약도 관심
추신수의 행보 중 가장 큰 관심을 모으는 것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추신수가 얼마나 초대형 계약을 얻어내느냐다.
소속팀인 신시내티를 포함해 뉴욕 메츠와 시카고 컵스 등 많은 구단이 최고의 톱타자이자 탁월한 외야수인 추신수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
추신수의 활약이 이어지면서 그의 대리인인 '슈퍼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는 거듭 그 가치를 강조하며 벌써 구단들과 신경전을 벌이는 모양새다.
보라스는 추신수의 가치에 대해 1억 달러(약 1천75억) 이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입이 떡 벌어지게 만드는 금액이다. 그런데 최근 분위기를 보면 보라스의 주장이 틀린 것 같지 않다.
29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외야수 헌터 펜스가 5년간 9천만 달러(약 968억원)의 장기 계약을 맺은 것이다.
중심타선에 배치된 펜스는 추신수보다 홈런과 타점이 많지만, 호타준족의 추신수가 종합적인 득점 기여도에서는 밀리지 않는다는 주장이 많다.
다만, 좌완 상대 타율이 0.215에 그칠 만큼 극단적으로 왼손 투수에 약한 면모는 메가톤급 계약의 장애물이 될 수 있다.
첫 포스트시즌에서 어떤 활약을 보일지도 궁금증을 자아낸다.
한 번도 '가을 야구'를 경험하지 못한 추신수는 피츠버그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첫 무대를 맞는다.
큰 경기에 강한 모습을 보이며 가을을 오랫동안 즐길수록 추신수의 가치도 더 높아질 것이다. /연합뉴스
추신수는 30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그레이트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홈경기를 끝으로 6개월간 이어진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15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5와 출루율 0.423, 홈런 21개, 도루 20개, 타점 54개, 득점 107개, 볼넷 112개, 몸에 맞는 공 26개 등이 최종 기록으로 남았다.
2006년부터 7시즌 동안 뛴 클리블랜드를 떠나 신시내티에 새 둥지를 튼 그는 부동의 톱타자로 맹활약하며 팀이 포스트시즌에 오르는 데도 중추 역할을 했다.
폭발적인 타격과 탁월한 주루 능력 등을 앞세워 꾸준한 활약을 펼친 추신수는 2010년 이후 3년 만에 20홈런-20도루를 달성한 것을 필두로 각종 의미 있는 기록을 쏟아내며 내셔널리그 '최고의 리드오프'로 재탄생했다.
다소 아쉬움을 남긴 지난 2년의 기억을 털어내고 부활한 것을 넘어 한 단계 올라선 기량을 뽐내면서 자유계약선수(FA)로서의 주가도 한껏 높인, 추신수 인생 최고의 시즌이라고 기억할 만하다.
◇ 탁월한 출루 능력으로 신시내티 중견수·톱타자 안착
추신수는 지난해 12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포함된 삼각 트레이드를 통해 신시내티 레즈로 이적했다.
연봉 조정을 거쳐 1년간 737만5천 달러(약 79억3천만원)의 연봉을 안긴 신시내티는 추신수에게 팀의 톱타자 역할과 함께 생소한 중견수 수비를 요구했다.
추신수는 클리블랜드에서 주로 3번 타자로 뛰다가 2012년에야 톱타자로 변신했고 아예 중견수 수비는 10차례밖에 선 적이 없을 정도이던 터라 이는 상당한 모험이었다.
하지만 추신수는 정규리그가 시작하자마자 타율 0.337의 맹타를 휘두르며 공격을 이끌어 '혹시나'하는 우려의 시선을 털어버렸다.
2012년 9월 21일부터 시작한 연속 출루 행진을 올해 4월 26일까지 35경기째 이어가는 등 기대받는 역할을 100% 해내며 신시내티의 1번 타자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사구에 맞아 엄지손가락을 다친 전력이 있음에도 홈플레이트에 적극적으로 붙어 4월에만 10개, 5∼6월에 각각 5개씩의 몸에 맞는 공을 기록하는 등 적극성에서도 밀리지 않았다.
5∼6월 부진을 겪기도 했으나 7월 맹타 끝에 타율 0.287과 출루율 0.425로 전반기를 마치자, 현지 언론에서도 앞다퉈 추신수의 활약을 집중 조명하기 시작했다.
◇ 풍성한 기록으로 '내셔널리그 최고 톱타자' 우뚝
후반기에도 꾸준한 활약을 유지한 추신수는 시즌 막바지를 향하면서 의미 있는 기록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개인 최다인 16경기 연속 안타와 함께 후반기를 열어젖힌 그는 8월에는 홈런 3개와 도루 4개를 보태 통산 100홈런-100도루를 달성했다. 현역 메이저리그 선수 가운데서는 40번째였다.
이는 앞으로 이어질 풍성한 기록 행진의 전주곡일 뿐이었다.
9월 들어 3할 타율을 때리며 날카로운 타격 감각을 회복한 그는 3년 만에 한 시즌 20홈런을 기록했다.
100득점, 100볼넷, 20도루 고지를 차례로 정복한 추신수는 내셔널리그 1번 타자 중에서는 최초로 20홈런-20도루-100볼넷-100득점을 돌파한 주인공이 됐다.
20홈런-20도루는 추신수에게 의미가 각별한 기록이다.
그는 클리블랜드 시절이던 주로 3번 타자로 뛰면서 2009∼2010년 연속으로 3할 타율과 20-20을 달성해 호타준족으로 명성을 높였다.
이후 음주운전 소동과 부상 등이 겹쳐 2년간 잊고 지낸 소중한 기록을 되찾은 것이다.
단순히 예전의 기록을 되찾은 것만이 아니라, 여기에 톱타자로서 중요한 덕목인 출루를 상징하는 득점·볼넷 기록까지 추가해 한층 진화했다.
이어 시즌 최종전을 하루 앞두고는 300출루까지 달성, 흠잡을 데 없는 최고의 리드오프로서 기록을 완성하고 기분 좋게 시즌을 마무리했다.
◇ 눈앞에 다가온 'FA 대박'…첫 가을 활약도 관심
추신수의 행보 중 가장 큰 관심을 모으는 것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추신수가 얼마나 초대형 계약을 얻어내느냐다.
소속팀인 신시내티를 포함해 뉴욕 메츠와 시카고 컵스 등 많은 구단이 최고의 톱타자이자 탁월한 외야수인 추신수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
추신수의 활약이 이어지면서 그의 대리인인 '슈퍼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는 거듭 그 가치를 강조하며 벌써 구단들과 신경전을 벌이는 모양새다.
보라스는 추신수의 가치에 대해 1억 달러(약 1천75억) 이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입이 떡 벌어지게 만드는 금액이다. 그런데 최근 분위기를 보면 보라스의 주장이 틀린 것 같지 않다.
29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외야수 헌터 펜스가 5년간 9천만 달러(약 968억원)의 장기 계약을 맺은 것이다.
중심타선에 배치된 펜스는 추신수보다 홈런과 타점이 많지만, 호타준족의 추신수가 종합적인 득점 기여도에서는 밀리지 않는다는 주장이 많다.
다만, 좌완 상대 타율이 0.215에 그칠 만큼 극단적으로 왼손 투수에 약한 면모는 메가톤급 계약의 장애물이 될 수 있다.
첫 포스트시즌에서 어떤 활약을 보일지도 궁금증을 자아낸다.
한 번도 '가을 야구'를 경험하지 못한 추신수는 피츠버그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첫 무대를 맞는다.
큰 경기에 강한 모습을 보이며 가을을 오랫동안 즐길수록 추신수의 가치도 더 높아질 것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