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 부족' 폭력으로 확대
젊은세대 생각변화도 한몫
인성교육 강화 최우선돼야


가정내 폭력이 점점 늘어나고 수위마저 심각해지고 있는 이유는 뭘까.

현장에서 가정폭력 상담사와 경찰, 전문가들에게 직접 물었다. 또 이들 전문가를 통해 가정폭력과 반인륜 범죄를 억제할 방법은 없는지 대안을 찾아봤다.

■ 의사 소통이 되지않는 가족

전문가들은 가정폭력의 원인을 가족 구성원간의 대화 부족에서 찾는다. 평소 대화가 부족한 상황에서 의견 대립이 일어났을 때, 폭력이나 범죄로 분출된다는 것이다.

부평가정폭력상담소 김금자 소장은 "가족간 '대화의 기술'이 부족한 것이 큰 문제"라며 "가정폭력의 경우 의사 소통이 원활하지 못한 때 사소한 갈등이 폭력으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 상담기관에서 가정폭력 가해자 또는 피해자에게 대화하는 방법에 대해 교육하지만 이는 폭력을 사전에 예방할 수 없다는 한계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 변화하는 젊은 세대

일선 경찰관들은 최근 가정내 폭력이 급증하고 있는 원인의 하나로 '젊은 세대'들의 생각 변화를 꼽는다.

인천서부경찰서 석남지구대 김태환 순경은 "과거에는 당연하게 여기던 부모님의 충고를 참지 못하고, 이에 반발하며 주먹을 휘두르는 일이 많아지고 있다"며 부모님을 향한 공격적 성향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 대해 안타까워했다.

홍희자 서인천가족상담소장은 결혼 후 여성들이 인권을 보장받지 못하면서 파생되는 문제도 가정폭력의 원인이라고 강조했다.

홍 소장은 "결혼 전에는 남자들과 똑같은 대접을 받으며 살아온 여성이 결혼과 동시에 주부이자 엄마의 역할을 강요당하는 현실이 문제중 하나"라며 "결혼 후 남성은 가부장적인 모습을 유지하려고 하는 것이 갈등의 시작"이라고 설명했다.

■가정내 폭력막기 위한 방법은

전문가들은 인성교육 강화를 최우선으로 꼽았다. 이대형 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 인천지회 사무총장은 "요즘 부모들은 인성교육의 중요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며 "인성교육은 아이들이 자신이 한 행동에 대해 되돌아볼 수 있는 길을 만들어 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가적인 차원에서 가정폭력을 해결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위기 가정에 대한 제도권의 지원이 사회의 범죄발생률을 줄이는 효과가 될 수 있다는 것.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가정폭력은 전문기관의 적극적인 개입이 중요하다"며 "정부와 지자체가 가정내 불화를 예방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주엽·박경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