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난을 겪고 있는 경기도(경인일보 9월9일자 1·3면보도)가 예산절감을 위해 업무가 겹치는 도 산하 공공기관의 통폐합을 추진한다. 또 경기국제보트쇼 등 주요 행사를 격년제로 전환하는 등 각종 사업과 행사도 대폭 축소하기로 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재정난을 타개하기 위해 도 산하 26개 공공기관들의 공공기관간 업무 중복, 예산집행 효율성 등을 이달 중으로 분석한 뒤 내년 6월까지 통폐합한다고 1일 밝혔다.

도 산하기관의 방만한 운영이 재정위기를 초래한 주요 원인으로 지적되기 때문인데, 도 산하기관 임직원수가 2008년 2천268명에서 올해 3천479명으로 53% 늘어난 부분과 출자·출연금 증감 부분이 중요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도는 또 이날 박수영 행정부지사 주재로 '2014년도 실·국별 예산 절감방안' 회의를 열고 사업성 재검토를 통한 구조조정, 도와 시·군간 매칭사업 비율 조정, 국비·민간재원 유치, 민간위탁 사업 축소 등을 중점 추진하기로 했다.

도는 우선 경기국제보트쇼, 세계요트대회, 경기안산항공전, 뷰티박람회, 경기도바로알기, 평화통일마라톤, DMZ관광활성화 등 7개 사업을 격년제로 시행할 예정이다.

또 주민미군 및 가족문화체험과 경기레포츠페스티벌 등 5개 행사는 폐지하고 도청 벚꽃축제 등 5개 사업은 축소 또는 통합하기로 했다.

이같은 17개 행사에 올해 들어간 예산이 101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매년 50억원 가량 예산절감이 가능할 것으로 도는 전망했다.

유사사업 통폐합도 진행돼 체재형 주말농장과 클라이가르텐 사업이 하나로 합쳐지고, 전국 쌀 가공제품 품평회 등을 열지 않는다.

도는 또 180개에 이르는 도와 산하 공공기관 홈페이지를 2년 내 통합해 40억원을 절감하기로 했다.

기술닥터와 전기자동차 보급, 석면슬레이트 지붕 철거 등 도와 시·군이 함께 예산을 부담하는 매칭사업의 비율을 조정해 시·군비 부담을 확대한다.

보건복지국이 추진해온 도 푸드뱅크사업은 민간기업인 이마트의 사회공헌 사업과 연계돼 8억원의 예산절감이 기대되고, 도내 18개 여성새로일하기센터와 7개 여성인력개발센터가 고용노동부 사업을 유치해 약 180억원의 국비를 확보, 연간 3천여명의 일자리도 만들 계획이다.

실국별로 중앙부처의 공모사업을 통해 국비를 확보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또 423개 사업에 총 1천828억원이 투입되는 민간보조자금 사업들은 실·과에서 성과평가를 통해 자체 조정한다.

박 부지사는 "도 재정난이 심각한 만큼 예산 절감을 위해 민생과 일자리를 제외한 모든 사업은 엄격한 기준을 통해 재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