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과일을 사는 가장 큰 이유가 마땅한 대체재가 없기 때문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일 이원준 청주대 교수가 소비자문제연구 최근호에 기고한 '수입 농식품 소비행동에 관한 탐색적 연구'에 따르면, 수입과일을 구매한 경험이 있는 대학생 150명을 대상으로 소비경험을 조사한 결과, 대체재가 없어 구매한다는 답변이 전체의 17.6%로 가장 많았다.

두 번째로 많은 수입과일 구매이유는 '저렴한 가격'으로 전체의 9.9%였고 '가격에 비해 가치가 높다'는 답변도 8.2%에 달했다.

이 교수는 그러나 "수입 농식품에 대해 소비자들은 긍정적인 태도와 부정적 태도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안전에 대해 우려를 표시한 응답자가 전체의 9.3%에 이르는 등 안전성과 신선함에 의구심을 품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다만, 일반적 예상과 달리 국산 농산물을 소비하지 않은 데 따른 죄책감이나 애국심을 언급한 응답자는 2∼3명에 불과했다.

아울러 응답자의 7.7%가 수입과일 구입 이유로 '유통업체의 판매 노력'을 언급, 대형마트를 비롯한 유통업체의 판촉 활동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이 교수는 "수입 농식품에 대한 소비자의 태도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해외여행 확산으로 소비자의 경험은 늘어나고 수입품 소비와 애국심과 연결성은 약화된 데다 유통업체의 마케팅이 이런 현상을 촉진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