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황후 생가등 유적지 보는 재미
남양주~양평 26.8㎞ 수려한 경관
추억·낭만이 깃든 명소가 '한눈에'
전원적 풍경 간직한 시흥 그린웨이
경춘선서 느끼는 북한강 정취 매력
바야흐로 자전거 열풍이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들이 잇따라 개설한 자전거길에는 여가시간을 건강하게 즐기기 위해 찾은 사람들로 북적인다.
특히 기상관측이래 가장 더웠던 여름이 한풀 꺾이며 갇혀 있는 공간에서 벗어나 아름다운 경치를 바라보며 시원한 바람을 만끽하기 위해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자전거 여행을 준비하며 먼 곳으로의 이동에 대해 고민한다. 남해안의 다도해 풍경을 감상하는 자전거길과 강원도의 수려한 산세를 바라보며 자전거를 즐길 수 있는 코스, 이국적인 풍광을 감상할 수 있는 제주도의 여러 코스 등은 장시간 이동을 통해서만 즐길 수 있는 명품 길이다.
하지만 멀리 가지 않더라도 아름다운 풍광을 즐기며 가족, 연인끼리 행복한 하루를 즐길 수 있는 자전거길이 많다. 그 중 경기도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4곳의 명품길을 소개한다.
물 부족과 홍수의 근본적 해결, 수질개선과 하천복원, 국민들의 레저문화 향상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4대강 사업의 일환으로 건설된 여주 강천보, 여주보, 이포보. 여주의 3개보의 조형물은 각기 특색이 있고 아름답다.
강천보는 높이 3m의 회전식 수문 7기를 설치해 평상시에는 수문을 세워 수위를 유지하다가 홍수 시에는 바닥에 눕혀 물을 내려보낼 수 있다. 보 상부에 설치된 공도교는 여주의 상징인 황포돛배의 모습을 형상화했다.
여주보는 세종대왕의 과학발명품인 해시계, 물시계 등의 형상을 디자인했고 이포보는 하늘의 뜻을 품고 비상하는 미래의 한강을 의미하는 여주의 군조인 백로를 형상화하여 만들어졌다.
강천보와 여주보, 이포보를 잇는 길은 24㎞ 구간인데 자전거를 타고 달리며 신륵사와 목아박물관, 세종대왕릉, 효종대왕릉, 명성황후 생가 등 역사 유적지를 둘러보며 즐길 수 있다.
'남한강 자전거 길'은 남한강변에 있는 중앙선 복선으로 폐선된 철도와 철교를 활용한 것으로 남양주 팔당역에서 양평 양근대교까지 이어지는 26.8㎞ 구간이다.
남한강 자전거 길의 개통으로 서울시부터 팔당역까지만 연결됐던 기존 자전거 도로가 양평까지 이어지게 됐다.
남한강 자전거 길의 가장 큰 특징은 팔당호와 다산유적지, 두물머리 등 남한강변 주변의 문화유산, 수려한 자연경관, 폐철로, 간이역사, 북한강 철교 등 추억과 낭만이 깃든 명소들을 한 번에 즐기면서 자전거 여행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특히 북한강 철교는 1939년 준공됐다가 한국전쟁 당시 파괴된 것을 1952년 복원한 유서 깊은 철교이기도 하다. 또한 철교 위에 나무길을 만들고 바닥 네 군데에 강화유리를 설치해 강물을 내려다볼 수 있다.
봉안터널(261m)은 전력사용을 최소화한 야간 조명과 센서로 자동제어가 가능한 터널로, 아름다운 야간 경관까지 즐길 수 있어 밤에도 안전한 자전거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이 길은 4대강 자전거 길로 최근 팔당역에서부터 여주 강천보까지 63㎞가 연결되어 있어 남한강 종주길을 즐길 수 있다.
시흥시를 흐르는 보통천과 장현천 제방위 농로를 이용하여 조성한 그린웨이(Green Way)는 전원적인 풍경을 간직한 자전거길이다.
거리는 편도 7.5㎞로 물왕저수지 월미교부터 시작해 연꽃테마파크-관곡지-갯골생태공원까지 이어진다. 자연을 체험할 수 있는 친환경적인 공간이 조성되어 있고 농촌의 자연스런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시흥시 그린웨이의 매력은 자전거로 무작정 달리기만 하는 도로가 아니라 지나는 동안 시흥갯골생태공원·연꽃테마파크·물왕저수지 등 시흥시를 대표하는 여러 관광지를 두루 거쳐 갈 수 있도록 코스를 구성했다는 점과 주차공간, 자전거보관소, 화장실 등 제대로 된 편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조금 더 욕심을 낸다면 시흥 갯골생태공원에서 월곶포구와 옥구공원을 거쳐 오이도까지 다녀올 수도 있다.
특히, 옥구공원 일대는 완벽에 가까울 정도로 자전거 도로가 잘 정비돼 있는데, 그 도로만큼 멋진 풍광을 만나고 싶다면 옥구공원 내 옥구정은 반드시 올라보길 권한다. 시흥갯골생태공원에서 옥구공원까지는 13㎞ 정도이며, 오이도까지는 다시 3㎞ 정도를 더 가야한다.
#경춘선 폐철도를 달리는 북한강 자전거길
북한강 자전거길은 지난 2010년 12월 경춘선이 복선화 되어 폐선이 된 철도길을 이용해 만들었다. 전체길이가 70.4㎞에 이르는 북한강 자전거길은 남양주에서 시작해 가평을 지나 춘천까지 갈 수 있게 되어 있다.
1980년대와 90년대 경춘선을 타고 MT를 떠났던 추억이 떠오르는 사람들에게는 경춘선 기차 안에서 바라보던 정취를 자전거를 타고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특히 북한강을 따라 울긋불긋 장식한 가을 풍경을 즐기기에 좋은 길이다.
북한강 자전거길은 한강 자전거길과 만나는 북한강 철교 아래 자전거 만남의 광장을 조성하는 등 자전거길 중간중간 이용자들이 쉴 수 있는 편의시설이 구비되어 있다는 점도 다른 길과 차이다.
북한강 자전거길은 주변 관광자원 및 상권, 가평 자라섬 등 주요 캠핑장도 이용할 수 있다.
/김종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