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연 1%대 저리로 빌려주는 수익·손익 공유형모기지 상품 출시를 일주일여 앞둔 23일 오후 서울 중구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 전담창구에서 사전상담이 이뤄지고 있다. 사전 상담은 30일까지 진행되며 상품 신청접수는 다음 달 1일부터 우리은행 인터넷뱅킹으로 받는다. 이후 10일 부터 우리은행이 최종점수를 산정한 뒤 3천건을 선착순으로 선발할 방침이다. /연합뉴스 |
지난 1일 인터넷 접수를 한 수익·손익공유형 모기지(장기 주택담보대출) 신청자 5천명 가운데 후순위 접수자 1천300여명이 대출서류 접수를 포기했다.
유형별로는 손익공유형 대출 신청자의 약 90%가 집값이 비싼 서울·수도권 주택 구입자들이었고 주택 매입예정가격도 손익형이 수익형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는 공유형 모기지대출 인터넷 신청자 5천명 가운데 총 3천638명이 우리은행에 대출 서류를 제출하고 1천362명은 대출 신청 접수를 포기했다고 4일 밝혔다.
포기자 대부분은 접수번호가 3천~5천번대의 후순위 신청자로 시범사업 3천가구에 대한 모기지 대출이 인터넷 접수 순서(선착순)대로 진행되면서 탈락 가능성이 큰 3천번대 이후 접수자들이 일반 생애 최초 대출로 전환하거나 대출신청을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이에 따라 1차 서류심사는 대출 서류를 접수한 3천63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대출 서류를 낸 3천638명의 대출 신청 금액은 총 4천739억원이다. 이 가운데 수익형 신청자는 2천930명으로 전체의 80.5%, 손익형은 708명으로 19.5%였다.
대출신청 금액은 집값의 최대 70%를 대출해주는 수익형이 총 3천929억원으로 82.9%, 집값의 40%까지 대출해주는 손익형이 810억원으로 17.1%다.
건당 신청금액은 일반 생애 최초 주택구입자금 평균 대출액(9천만원)보다 4천만원 높은 1억3천만원(한도 2억원)이었다.
수익형이 건당 1억3천400만원으로 손익형(1억1천400만원)에 비해 2천만원 높았다.
이번 공유형 모기지는 유형에 따라 지역별, 연령별 차이도 뚜렷했다.
수익형은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주택 비중이 79.4%(지방 20.6%)인 반면 손익형은 수도권 비중이 89.8%(지방 10.2%)를 차지해 손익형의 수도권 비중이 10%포인트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서울이 차지하는 비중은 수익형의 경우 신청자의 24.6%이지만 손익형은 41.8%로 17.2%포인트나 높았다.
국토부 장우철 주택기금과장은 "지방보다 상대적으로 전셋값이 비싼 서울지역의 고가 전세 거주자들이 이번 공유형 모기지 상품을 활용해 주택구매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는 주택 구입자들이 그동안 서울·수도권의 집값 등락폭이 지방보다 컸고, 이 때문에 지방보다 수도권의 가격 하락 가능성도 상대적으로 크게 봤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수익형과 달리 손익형은 집값이 하락할 때도 정부(기금)가 손실을 분담해줘 장래 올지도 모르는 수도권 집값 하락 가능성에 대비할 수 있다.
주택 구매 연령은 수익형 신청자의 69%가 30대, 19.1%가 40대지만 손익형은 30대 61.9%, 40대 26.3%로 손익형 신청자의 연령대가 높았다. 손익형은 집값의 60% 이상 목돈이 필요한 만큼 경제력이 있는 40대 이상의 비율이 높은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주택 매입 예정가격에도 드러난다.
수익형은 2억~3억원대가 전체의 49.6%로 절반에 육박하고 3억~4억원은 19.3%, 4억~5억원 3.1%, 5억~6억원 0.7% 등이지만 손익형은 3억~4억원 30.2%, 4억~5억원 13.4%, 5억~6억원이 6.8% 등으로 손익형 대출자가 4억원 이상의 비싼 주택을 상대적으로 더 선호했다.
접수자의 소득은 연 4천만~6천만원이 1천531명으로 42.3%를 차지했고 2천만~4천만원 29.6%, 7천만원 이하 16.2%, 2천만원 이하 11.9%였다.
공유형 모기지의 대출 자격은 부부합산 연소득 7천만원 이하 수령자에 한한다.
국토부는 대출 신청자를 대상으로 1차 서류심사를 마치고 곧바로 한국감정원의 현장 실사와 우리은행의 대출심사평가 점수 산정 등을 거쳐 최종 대출대상 3천가구를 선발할 방침이다. 최종 대출승인 통보는 이르면 8일부터 시작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