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이 동양그룹 법정관리 사태와 미국 연방정부 폐쇄 등의 영향을 받아 하락세로 돌아섰다.

5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전날 오전 기준으로 국내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은 지난 일주일 동안 0.19% 하락했다.

국내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이 저조했던 배경은 국내 주식시장에 대내외적 악재가 겹치며 변동성이 확대된 탓이 컸다.

코스피 2,000선을 기점으로 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동양그룹의 유동성 리스크와 미국 연방정부 폐쇄 이슈까지 겹쳐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됐다.

그나마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과 개인의 동반 순매도세를 외국인이 7천506억원 어치 순매수하면서 완충 역할을 했다는 것은 긍정적이었다.

이런 상황 속에서 펀드 유형별로 살펴볼 때 그나마 수익률이 양호했던 펀드는 중소형 주식펀드로, 지난 한 주 수익률이 0.05%로 나타났다.

K200인덱스 펀드는 0.31% 떨어졌고 일반주식 펀드와 배당주식 펀드도 각각 0.23%, 0.66% 하락했다.

전반적으로 국내 주식형 펀드는 지수의 단기 급등에 대한 차익 매물 압력을 받아 약세를 보이는 한 주였다.

개별 상품별로는 전기전자(IT) 및 삼성그룹주 관련 상장지수 펀드가 주간성과 상위권을 차지했다.

KRX 반도체지수를 추종하는 '삼성KODEX반도체 상장지수[주식]'과 '미래에셋TIGER반도체상장지수(주식)'펀드는 2.07%의 수익률로 주간 성과 공동 1위를 차지했다.

삼성그룹 주식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삼성KODEX삼성그룹주 상장지수[주식]'(1.63%), '미래에셋TIGER삼성그룹상장지수(주식)'(1.60%), '한국투자KINDEX삼성그룹주SW 상장지수(주식)'(1.19%) 등의 펀드가 양호한 수익률을 냈다.

반면에 LG그룹과 현대차그룹 관련 상장지수 펀드는 주간성과 하위권에 머물렀다.

상장지수펀드인 '한화ARIRANG LG그룹&상장지수[주식]'가 한 주 동안 4% 가까이 하락하면서 주간성과 하위권에 머물렀고, '대신GIANT현대차그룹 상장지수형[주식]' 펀드 수익률도 부진했다.

전체적으로는 순자산액 100억원 이상, 운용기간 1개월 이상의 국내 주식형 펀드 1천523개 중에서 442개가 플러스 수익률을 달성했다.

주식시장과 달리 국내 채권금리는 동양그룹 사태에 따른 회사채 시장 위축 우려에도 미국 정치권발(發) 불확실성으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화된 덕분에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이에 국내 채권형 펀드의 수익률은 일주일 동안 0.13% 올랐다.

중기채권 펀드가 0.17%의 수익률로 채권형 펀드 중 가장 양호한 성과를 냈다.

우량채권 펀드와 일반채권 펀드도 한 주 동안 각각 0.12%, 0.11% 상승했다.

개별 상품별로는 중기채권 및 우량채권 펀드의 성과가 상대적으로 좋았다.

'KIS 10년 국고채 지수'를 추종하는 '우리KOSEF10년국고채레버리지상장지수[채권-파생]' 펀드가 0.89%의 수익률로 주간 성과 1위를 기록했다.

그밖에 '우리KOSEF10년국고채상장지수[채권]','삼성ABF Korea인덱스[채권](A)', '미래에셋엄브렐러 전환(채권)종류C-i' 등이 0.24% 이상의 주간 수익률을 냈다.

한편, 해외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은 미국 연방정부 폐쇄 여파로 글로벌 시장에 불확실성이 확산되면서 2주 연속 약세를 지속했다.

해외 주식형 펀드는 한 주 동안 전반적으로 0.40% 떨어졌고, 특히 중국주식 펀드를 비롯한 신흥국주식 펀드에서 자금 유출 규모가 컸다.

해외 채권혼합형 펀드와 해외 부동산형 펀드도 각각 0.21%, 0.18% 떨어지는 등 해외 펀드의 주간 성과가 전반적으로 저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