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유망주 김아랑(18·전주제일고)이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개인 종목에서 첫 금메달을 획득했다.
5일 김아랑은 서울 양천구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진행된 2013-2014 쇼트트랙 월드컵 2차 대회 여자 1,500m 결승에서 2분23초400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 심석희(16·세화여고·2분23초501)와 발레리 말타이스(이탈리아·2분24초863)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김아랑은 올해 2월 폴란드에서 열린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 1,000m와 여자 3,000m 계주에서 우승한 기대주다. 지난달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올 시즌 월드컵 1차 대회 1,500m· 1,000m에서 심석희에 이어 은메달을 획득한 김아랑은 이번 대회에서 심석희를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 시즌 월드컵 6개 대회에서 잇달아 우승하며 한국 쇼트트랙의 '차세대 여왕'으로 등극한 심석희는 여덟 대회 연속 금메달을 노렸지만 안타깝게 무산됐다.
박승희는 김아랑과 심석희에 이어 3위로 골인했으나 임페딩 반칙으로 실격, 아쉽게 동메달을 놓쳤다.

한편, 러시아 귀화 이후 처음으로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에 참여한 안현수(28·러시아명 빅토르 안)는 남자 500m 결승에서 40초764만에 결승선을 통과, 올 시즌 월드컵 시리즈에서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3관왕, 2003∼2007년 세계선수권대회 5연패 등을 달성하며 한국 쇼트트랙의 간판스타로 군림했던 안현수는 부상과 소속팀의 해체 등 여러 가지 악재를 겪었다. 대표선발전에서 탈락한 안현수는 이후 러시아빙상연맹의 초청으로 러시아에서 현지 대표팀과 함께 훈련했고, 2011년 8월 귀화를 결정해 현재 러시아 대표로 활동 중이다.
지난 시즌 월드컵에서 금메달 4개를 획득, 올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 2개를 따낸 안현수는 올 시즌 월드컵 첫 금메달을 신고하며 건재함을 알렸다.
안현수에 이어 중국의 우다이징이 40초938로 은메달을 박세영(단국대)이 42초301로 동메달을 따냈다.
남자 1,500m에서는 샤를 아믈랭(캐나다)이 2분16초604의 기록으로 정상에 올랐고, 이한빈(서울시청)이 2분16초760으로 준우승을, 안현수는 2분16초922로 3위에 올랐다.
준결승에서 안현수를 제치며 2조 1위로 통과한 신다운(서울시청)은 결승에서 임페딩 반칙으로 실격처리 됐다.
쇼트트랙 월드컵 여자 500m에서는 심석희가 준결승에 올라 조 2위로 결승까지 진출했으나, 43초385의 기록으로 왕멍, 판커신(이상 중국), 아리아나 폰타나(이탈리아)에 이어 4위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