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3 프로야구 LG트윈스 대 두산 베어스 경기에서 5대2로 역전승을 거두며 플레이오프 직행티켓을 거머쥔 LG 선수들이 팬들을 향해 절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시즌 막판까지 치열한 순위경쟁을 벌였던 2013 프로야구가 정규리그 최종일에도 극적인 드라마를 연출하며 대미를 장식했다.

김기태 감독이 이끄는 LG는 5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최종일 경기에서 선발 류제국의 호투를 발판삼아 두산에 5-2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LG는 시즌 최종 성적 74승 54패로 승률 0.578을 기록, 이날 한화에 패한 넥센(72승54패2무, 승률 0.571)을 승률에서 0.007 앞서며 최종 2위에 올라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LG가 단일리그에서 2위를 차지한 것은 1997년 이후 무려 16년 만이다.

마지막 날 최하위 한화에 덜미를 잡혀 3위로 주저앉은 넥센은 4위 두산과 8일부터 5전3승제의 준플레이오프를 치르게 됐다.

한지붕 라이벌전이 벌어진 잠실 경기에서 초반 기선은 두산이 잡았다.


▲ 5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3 프로야구 LG트윈스 대 두산 베어스 경기. 8회말 1사 2루 LG 이대형이 정성훈의 적시 2루타 때 홈으로 들어온 뒤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두산은 2회초 선두타자 홍성흔이 좌측 펜스를 넘어가는 솔로아치를 그렸고 이원석은 연속타자 홈런을 날려 2-0으로 앞섰다.

끌려가던 LG는 6회말 한 번의 찬스에서 전세를 뒤집었다.

윤요섭과 박용택의 연속안타로 만든 1사 1,3루에서 이병규(7번)가 우전안타를 날려 1점을 만회했다.

4번 정성훈은 내야땅볼에 그쳤지만 이어 나온 이병규(9번)가 우선상 2루타를 날려 3-2로 역전했다.

기세가 오른 LG는 김용의가 기습번트 안타를 성공시켜 1점을 추가, 4-2로 달아났다.

8회에는 선두타자 이진영이 중전안타로 다시 기회를 만들었다.

이진영 대신 대주자로 나선 이대형이 2루 도루에 성공했고 1사 후 정성훈이 우선상 2루타로 1점을 추가,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 5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3 프로야구 LG트윈스 대 두산 베어스 경기에서 5대2로 승리를 거둔 LG 김기태 감독이 코칭스태프들과 포옹하며 기뻐하고 있다. LG는 이날 승리로 플레이오프 직행티켓을 거머쥐었다. /연합뉴스

치열한 타율 경쟁을 벌였던 이병규(9번)는 6회에 역전 2루타를 치며 4타수 1안타를 기록, 최종 타율 0.348를 기록, 손아섭(0.345)을 따돌리고 2005년 이후 8년 만에 타격왕에 복귀했다.

반면 올시즌 돌풍을 일으켰던 넥센 히어로즈는 정규리그 마지막 날 아쉬운 눈물을 삼키고 말았다.

대전 원정에 나선 넥센은 한화 선발 대니 바티스타의 호투에 눌려 1-2로 패했다.

전날까지 2위를 지키다 마지막 하루를 버티지 못하고 3위로 내려앉은 넥센은 2008년 팀 창단 이후 최초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것에 만족해야 한다.

이날 경기는 바티스타의 눈부신 역투가 빛난 경기였다.

바티스타는 7회까지 노히트를 기록하는 등 7⅓이닝 동안 삼진 12개를 뽑으며 1안타 1실점으로 넥센 강타선을 꽁꽁 묶었다.


바티스타의 역투에도 좀처럼 점수를 뽑지 못하던 한화는 6회말 적시타를 터뜨렸다.

▲ 5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3 프로야구 LG트윈스 대 두산 베어스 경기에서 5대2로 역전승을 거두며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거머쥔 LG의 주장 이병규가 김기태 감독과 포옹하고 있다. /연합뉴스

1사 1,2루에서 이대수의 좌전안타 때 홈으로 파고든 정현석이 넥센 좌익수 서동욱의 정확한 홈송구에 아웃됐다.

그러나 한화는 대타 오선진이 몸맞는 공으로 출루해 2사 만루의 찬스를 이어간 뒤 대타 정범모가 넥센 네 번째 투수 강윤구로부터 2타점 좌전안타를 날려 2-0으로 앞섰다.

7회까지 무안타에 그친 넥센은 8회 1사 후 오윤이 볼넷, 서건창은 첫 안타를 날려 1사 1,3루의 기회를 잡았다.

서건창이 도루에 성공해 2,3루의 찬스를 잡은 넥센은 서동욱의 깊숙한 유격수 플라이 때 대주자 유재신이 홈을 파고들어 1점을 만회했다.

그러나 더는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다.

9회 2사 후에는 강정호가 좌측 폴을 1m가량 벗어나는 큼직한 파울 홈런을 쳤지만 끝내 1점 차를 극복하지 못했다.

마산구장에서는 NC가 박정준의 역전 2점홈런에 힘입어 SK에 6-5로 승리했다.

NC는 4-5로 뒤진 8회말 1사 1루에서 박정준이 우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2점포를 터트려 대미를 짜릿한 역전승으로 장식했다.

8회 1사 1루에서 마무리로 나선 김광현은 홈런 한 방에 패전투수가 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