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 조명 프로그램 KBS 1TV '다큐극장'(사진)이 오는 21일로 예정된 가을 개편에 맞춰 폐지된다.
6일 방송가에 따르면 '다큐극장'이 방송되던 매주 토요일 오후 8시대에는 개편 이후 신설 창업오디션 프로그램이 들어설 가능성이 높다. KBS는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개편안을 지난 2일 이사회에 보고했다.
지난 4월 봄 개편으로 신설된 '다큐극장'은 5·18 민주화운동, 미얀마 아웅산 폭파 사건 등 굵직한 현대사 이슈들과 생활상을 복원한 다큐멘터리.
그러나 민감한 현대사를 다루면서도 외주 제작에 맡긴 점 등을 이유로 신설 당시 현직 PD들과 KBS 새 노조 등 내부 구성원들로부터 '역사 왜곡' 의도가 아니냐는 의혹의 시선을 받았다.
KBS는 이에 대해 "특정인을 미화하고자 정규 프로그램을 편성한다는 의혹 제기는 명백한 사실 왜곡"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1975년 조총련 재일동포들의 고국 방문을 다룬 지난달 28일 이 프로그램의 시청률은 4.7%(닐슨 코리아·전국 기준)였다.
KBS 새 노조 관계자는 "'다큐극장'은 과거 이 시간에 전파를 탄 '역사스페셜'처럼 큰 이슈를 만들어 내지도 못했고, 새로운 사실을 밝혀내지도 못했다"며 "(프로그램이)자연스레 없어지는 것이라고 본다"고 평했다.
'다큐극장' 관계자는 이를 두고 "주요한 현대사의 이슈를 짚는 프로그램의 소기역할을 충실히 다했기에 막을 내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개편에서는 2007년 11월부터 어려운 이웃을 조명하고 도움의 손길을 모아온 1TV '현장르포 동행'도 6년 만에 시청률 저조로 폐지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달 28일 이 프로그램의 시청률은 5%였다.
이 시간에는 실종아동 찾기 프로그램이 신설된다.
이와 관련해 지난 2일 열린 개편안 이사회 보고에서 KBS 이사들은 여·야 추천 가릴 것 없이 시청률을 의식해 좋은 프로그램을 폐지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KBS 이사는 연합뉴스와 한 통화에서 "사회적 약자와 구조적인 문제를 함께 들여다보는 프로그램을 시청률 저조로 없애는 것은 문제라는 의견이 많았다"며 "또 그동안 쌓인 약 8억원의 후원금 사용 방안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것"라고 말했다.
KBS 관계자는 '현장르포 동행' 폐지에 대해 "프로그램이 6년 동안 계속되면서 포맷 변화 등의 필요성이 제기됐지만 제작 준비 기간 등의 문제로 일단 폐지하게 됐다. 이를 대체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