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신도시지역에 도입되는 고교 평준화에서 중3학생들의 희망학교 진학
이 우선적으로 고려될 전망이다.
11일 경기도 교육청은 2002학년도부터 도내 5개지역에 확대 실시되는 고교
평준화 도입에 앞서 권역별 1차 배정방식과 학군별 2차배정방식을 골자로
한 학생배정 방안(시안)을 마련, 공청회를 거쳐 해당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한뒤 7월중으로 최종방안을 결정키로 했다.
이날 발표된 시안에 따르면 고입 평준화가 시행중인 수원·성남 구시가지
와 2002학년도부터 확대 적용되는 부천·안양(과천 의왕 군포 포함)·고양
·성남 분당을 5개지역으로 묶어 지역별 2단계 배정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우선 1단계로 지역 선발전형을 거쳐 지역 고등학교 총 정원에 맞게 선발된
학생들을 대상으로 선지원 후추첨 방식으로 각 고등학교 입학정원의 30~70%
를 우선 배정한다.
1단계에서 학교를 배정받지 못한 학생들은 2단계로 실시되는 추첨을 통해
출신중학교가 소재한 구역내 고등학교에 가게 된다.
근거리 배정원칙이 적용되는 2단계에서는 행정구역 단위로 구역이 나누어진
다.
수원은 장안구와 권선구 북부가 1구역, 팔달구와 권선구 남부가 2구역으로
나누어지며 성남은 수정·중원구역과 분당구역으로 구분된다.
또 고양은 덕양구역과 일산구역으로, 안양권은 안양동안 안양만안 과천 군
포 의왕의 5개 구역으로 각각 나뉘게 된다.
부천은 당초 방침대로 단일구역으로 묶여 2단계 추첨을 거치지 않게 된다.
경기교육청은 “이 방식을 적용해 컴퓨터 모의실험을 한 결과 1지망 학교
에 배정될 확률이 60%를 넘는 등 매우 긍정적인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고입 평준화 지역 중학생들이 해당 지역 고등학교에 추첨배정을 받기 위해
서는 먼저 내신성적 200%, 선발시험 성적 100%가 반영되는 지역 고입 선발
전형에 합격해야 한다.
한편 고입 평준화의 커다란 걸림돌 가운데 하나인 비적용(특수지) 학교 지
정과 관련, 안양권 1개 학교와 성남 2개 학교의 지정 여부가 검토되고 있으
며 고양지역 2개 종합고등학교는 일단 비적용학교로 하기로 최종 결정됐
다. 또 고양지역의 벽제고등학교는 특목고로 지정, 평준화 적용대상 고교에
서 제외키로 했다.
도 교육청은 일반계 고교중 통학거리가 멀거나 학생들의 선지망 비율이 극
히 낮은 일부학교에 대해 비적용 학교로 지정하거나 평준화 적용대상에 포
함하는 두 가지를 모두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평준화 확대 실시에 따라 특수지 고교가 지정될 경우 대상 학교에 대해
서는 3년마다 통학여건·교육여건·학교환경·학생의 진학 희망률 변화 등
을 종합적으로 고려, 재지정 또는 지정해제를 검토할 예정이며 점차 특수지
고교를 없앤다는 방안이다.
도 교육청은 13일부터 지역별 공청회를 갖고 해당 지역 학교운영위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뒤 내달말께 최종안을 확정, 발표할 계획이다.
공청회는 13일 안양시청 대강당에서 열리는 안양권 지역공청회를 시작으로
15일 성남지역(성남교육청 대강당), 18일 고양지역(고양교육청 대강당), 20
일 수원지역(경기도 교육정보연구원) 등 4개권역에서 개최되며 단일학군이
유력시되는 부천지역은 제외하기로 했다.
공청회에서는 지역주민들의 의견에 따라 학생들이 1차 지망하는 학교에 배
정되는 폭을 넓힐 것인지 또는 선호도가 가장 낮은 학교에 배정되는 확률
을 최소화 할 것인지가 결정될 예정이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제시된 방안은 어디까지나 시안일뿐 확정된 사안은
아니다”며 “최종안은 평준화 확대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 하고 지역주민
들의 의사를 최대한 반영하는 선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