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청원 후보 여당 조직 아우르기·주민 만남 광폭 행보
오일용 민주당 후보 예비후보등록때 선거사무소 설치
꾸준히 밑바닥 민심 다져… 젊음·패기 앞세워 '총력전'


10·30 화성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여야 후보 대진표가 사실상 확정됐다.

민주당 손학규 상임고문의 출마가 무산되면서 민주당이 오일용 지역당협위원장을 공천, 관심을 끌었던 '빅 매치'는 일단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으로 모양새를 바꿔 시작하게 됐다.

통합진보당에선 홍성규 대변인이 틈새 공략에 나선다.

가장 먼저 여당 후보로 확정된 새누리당 서청원 후보는 지난 5일 고 고희선 전 의원 묘소 참배를 시작으로 '공격모드'에 돌입했다.

9일 봉담읍 사무소 인근에 차려진 선거사무실 개소식과 함께 대대적인 세몰이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서 후보측은 그 동안 갈등과 분열의 불씨를 안고 있었던 화성시 여당 조직 아우르기에 총력을 쏟고 있다.

오는 10일 후보 등록에 앞서 한때 공천 경쟁에 나섰던 김성회 전 의원을 만나 협조를 구하고, 그와 대립각을 보였던 최영근 전 화성시장까지 아우르는 광폭 행보를 이어 나가고 있다.

서 후보가 최근 화성 갑·을 당협 간부들과 합동 회의를 추진하면서 의기투합하는 모습을 연출한 것도 그동안 일사불란하지 못했던 당내 사정을 감안한 것으로 해석된다.

서 후보의 복심인 박종희 전 의원은 "서 후보가 공천돼 지역에 내려오니 그동안 소원했던 조직과 사람들까지 모이기 시작했다"며 "털털한 성격의 서 후보가 열흘정도 바닥을 훑고 다니면 일반 주민들도 서 후보의 매력에 빨려들어올 것"이라며 승리를 자신했다.

서 후보측은 이미 '더 낮은 자세로 바닥을 긴다'는 선거 전략 아래 이미 자연부락 마을까지 들어가 바닥 민심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여야 중앙 정치권 싸움에 휘말리지 않고 철저하게 지역의 사업, 즉 유니버설 스튜디오 코리아 리조트(USKR) 사업, 송산 그린시티, 효 공원 사업 등을 챙길 적임자론을 설파할 예정이다.

중앙당과 경기도당도 측면지원을 위한 조직 정비와 인력 배치 등을 추진하고 있으나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 대표까지 지내면서 검증을 받은 바 있는 서 후보의 '개인기'에 비중을 두는 모습이다.

민주당 오일용 후보는 7일 후보 확정 직후 성명서를 내고 "먼저 국민 눈높이에 맞는 공천, 원칙과 정도를 지키며 화성시민의 민심에 부응하는 공천이 이뤄져야 승리할 수 있다며 불출마를 선언하신 손학규 상임고문의 진정성 있는 결단에 가슴깊이 존경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주의의 위기를 극복하고 복지 민생을 수호해달라는 '시대적 요청'과 '국민의 요구'에 반드시 승리로 답할 것이다. 기필코 화성시민과 함께 다윗이 골리앗을 쓰러트리는 '화성의 전설'을 반드시 이뤄낼 것"이라며 공천을 둘러싼 최근의 마음고생을 털어냈다.

예비후보 등록때 이미 봉담읍에 선거사무소를 차린 오 후보는 지난 5일 원혜영(부천오정) 의원 등과 화성 발안만세시장을 찾아 상인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등 그동안 꾸준히 밑바닥을 다져왔다.

오 후보는 경인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지난 총선 이후 지역 곳곳을 돌아다니며 현안을 챙겨왔다"면서 "지키지 못할 어마어마한 공약보다는 작지만 시민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내용을 갖고 선거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새누리당 서 후보에게는 없는 '젊음'과 '패기'를 앞세워 한걸음씩 뚜벅뚜벅 내딛겠다"고 강조했다. 중앙당은 조만간 선거대책본부를 구성하고, 경기도당은 주력 인력들을 화성에 파견시키는 등 오 후보의 승리를 위한 총력전에 돌입했다.

/정의종·김순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