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 결항사태를 빚으면서 우려했던 사상 최대의 '항공대란'이 현실로 나타났
다.
지난해 10월에 이어 두번째로 감행된 조종사노조의 파업으로 이날 인천
발 대한항공 국제선은 미주 등 장거리 노선을 중심으로 전체 101편의 절반
가량인 49편이 결항됐다. 화물편도 전체 20편중 미주 2개, 동남아 6개 노
선 등 8편밖에 운항되지 않았다.
국내선은 240편중 서울~제주, 부산~제주 등 대체 교통수단이 없는 2개 노
선 21편만 정상 운항됐다.
아시아나항공은 노조의 파업에도 불구, 이날 하루 국제선 64편에 대해 모
두 정상 운항했지만 승객들은 불편을 겪었다. 조종사노조가 파업을 하진 않
았으나 객실 승무원들이 파업에 동참, 승무원 수가 모자라 기내 좌석 등급
을 적용하지 않는 등 파행운영을 했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날 국내
선의 경우 21개 노선 205편중 82편만 편도 운항했다.
이같은 파행 운항과 관련해 이날 승객들이 예정된 비행편에 탑승하지 못하
는 사태가 속출 했으며, 수출입화물 운송에도 큰 차질을 빚어 엄청난 경제
적 손실을 입을 것으로 우려된다.
대한항공은 이에 따라 외국인과 비노조원 조종사를 대상으로 운항승무원조
를 새로 짜 일본과 중국, 태국, 홍콩 등 중·단거리 41개 여객노선 위주로
비상 운항계획 절차에 들어갔다.
대한항공은 13일엔 일본과 중국 등 근거리 위주로 국제선 여객 92편중 49편
을 운항할 계획이다. 국제선의 경우 큰 변동이 없지만 국내선은 전체 244편
중 서울~제주, 부산~제주 등 2개 노선을 21편에서 15편 운항으로 줄이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은 13일에도 국제선 66편(화물기 7편 포함)에 대해선 정상 운
항할 계획이지만 국내선의 경우 전체 205편중 76편만 운항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