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변한 종합병원과 극장 하나 없는 난개발지역이지만 이 모든 것보다 주
민들이 참기 어려운 것은 차를 몰고 시원스럽게 빠져나갈 출구가 제대로 없
다는 사실이다.
4만대 이상의 차량이 서울로 향하는 유일한 출구인 23번 국도로 일제히
차머리를 들이밀면서 그야말로 매일 출퇴근 교통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다른 운전자들이 잘 모를 것 같은 수지1·2지구내 이면도로와 죽전사거리
에서 분당대로를 이용해보려해도 이마저 샛길까지 속속들이 알고 있는 운전
자들이 많아지면서 더이상의 출구는 없는 형편이다.
결국 수지를 벗어나기위해서는 매일 20~30분씩을 참고 기다리는 것만이
유일한 방법이다.
서북쪽으로 광교산을 등지고 있는 수지지구 주민들이 수지를 벗어나 서울
로 향할수 있는 도로는 현재 수원과 광주를 연결하는 43번국도에서 판교IC
로 가는 23번국도를 이용하거나 죽전사거리에서 분당대로를 이용하는 방법
뿐이다.
이렇다보니 43번과 23번 국도가 만나는 풍덕천 사거리와 죽전사거리, 23
번국도의 동천삼거리에서는 상습적인 교통정체가 빚어지고 매일 출퇴근길
에 나선 수지 주민들을 집요하게 괴롭히고 있다.
▲풍덕천 사거리=13일 오전 8시 사거리 합류점에서부터 43번 국도상의 수
지읍사무소에까지 출근 차량들이 200m를 줄지어 늘어서 있었다. 광주와 죽
전지구에서 출발한 반대편 차선도 차량들이 길게 늘어서 23번국도를 타기위
해 대기하고 있기는 마찬가지였다.
또 왕복 6차선인 43번국도와 교차되는 왕복 2차선의 23번 국도에도 오산
·신갈방향에서 풍덕천사거리로 진입하려는 차량들이 길게 꼬리를 물었다.
특히 또다른 23번국도인 신갈 운전면허시험장과 경찰대 방향에서 풍덕천
사거리로 진입하려는 차량들은 잘못된 신호체계 때문에 매일 출퇴근시 고통
을 겪고 있다.
좌회전신호를 받은뒤 경부고속도로 고가도로 밑에서 직진신호를 받고 곧
바로 수원방면으로 빠져나가야할 차량들이 좌회전하자마자 정지신호에 부딪
혀 빠져나가지 못하면서 판교와 분당으로 우회전하려는 차량들과 뒤엉켜 정
체가 빚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풍덕천사거리의 고질적인 정체때문에 일부 발빠른 운전자들은 수
지읍사무소 앞 사거리에서 수지1지구내 이면도로를 통해 수지전화국도로에
서 23번국도를 타보려하지만 이마저도 전화국앞 도로에서 좌회전을 받으려
는 차량들이 밀려 정체현상을 빚고 있었다.
수지2지구 주민 이천성씨(35·회사원)는 “풍덕천 사거리에는 수지는 물
론 구성과 죽전, 수원시민들까지 서울로 가기위해 몰려 매일 출퇴근 때는
교통정체를 빚는다”며 “특히 수지읍사무소앞에서 사거리까지 왕복8차선
의 도로가 6차선으로 줄면서 정체가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죽전사거리=풍덕천사거리에서 43번국도를 따라 광주방면으로 200여m지
점에 위치한 죽전사거리도 수지읍 죽전지구와 수지지구에서 쏟아져나온 차
량들이 분당대로를 통해 서울방면으로 향하면서 분당대로 초입에서 심한 정
체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왕복 8차선의 분당대로가 죽전사거리 600m앞에서부터 6차선으로 줄어들면
서 출퇴근시 몰린 차량들이 제때 빠져나오지 못해 빚어지고 있는 교통정체
현상이다.
특히 주말에도 서울방면으로 빠져나가는 출퇴근 차량외에 광주로 향하는
행락차량들까지 가세하면서 사거리를 지나는데만 15분 이상이 걸리고 있는
실정이다.
죽전지구 주민 김진석씨(46)는 “분당대로쪽으로만 빠져나가면 그래도 소
통이 원활한데 항시 죽전사거리에서 분당대로 초입이 막혀 고생을 하고 있
다”며 “이부분에 대한 당국의 교통소통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동천삼거리=풍덕천사거리를 지나 서울 강남과 수서로 향하는 23번국도
로 빠져 나와도 동천삼거리에서 또한번 교통이 막히고 만다.
동천삼거리에서 100여m떨어진 분당입체교차로에서 쏟아져 나온 차량과 분
당으로 들어가려는 차량들이 한데 뒤엉키면서 직진 차량들마저 원활한 소통
을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입체교차로에서 삼거리까지 설치된 3
개의 신호등이 계속해 차량 흐름을 방해하면서 오히려 차량정체를 야기하
고 있다.
여기에 주말에는 동천삼거리에서 용인 고기리 계곡으로 들어가려는 차량
들까지 몰리면 그야말로 주차장을 방불케한다.
매일 서울 강남으로 출퇴근하고 있는 수지 1지구 주민 이성환씨(35)는
“풍덕천사거리를 간신히 빠져나와도 동천삼거리에서 다시 막혀 짜증스럽기
가 이만저만이 아니다”며 “집에서 풍덕천사거리를 지나 동천 삼거리를 통
과하는데만 20~30분씩 걸린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이씨는 또 “앞으로 수지지역에만 40만의 인구가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