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한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양대 항공사의 동시 파업사태가 이틀째로 접어들면서 무더기 결항사태가 지속되는 등 '항공대란'이 심화하고 있다.
조종사 노조가 파업을 벌이고 있는 대한항공은 파업 첫날과 마찬가지로 일본과 중국 등 근거리 노선 위주로 국제선 전체 92편중 49편만 운항했다. 국내선은 전날보다 비행기 운항 편수를 6편 줄여 전체 244편중 서울~제주, 부산~제주 등 2개 노선에만 15편의 여객기를 띄웠다. 화물편은 결항폭이 더욱 커져 전체 22편중에서 오사카와 홍콩 등 2개 노선에 한해 4편만 운항됐다.
조종사가 파업에 참여하지 않은 아시아나항공은 국제선 66편(화물편 7편 포함) 모두 정상운항을 했지만 국내선은 전날보다 8편 준 76편(전체 205편)만 운항했다.
대한항공은 파업 장기화에 대비, 14일과 15일 운항 항공기에 대한 예약을 받지 않고 이미 예약을 접수한 여행객에겐 개별 전화 등을 통해 외국 항공편이나 예약날짜를 변경하도록 안내했다. 또 조종사 노조의 파업지침으로 외국으로 출국한 항공기 조종사들이 현지 운항을 거부함에 따라 입국에 차질을 빚게 된 승객들에겐 다른 항공편을 알선하거나 환불 조치를 해주었다.
이날 인천공항 여객터미널 동편 국적 항공사 발권카운터엔 평소보다 승객수가 크게 줄었지만 결항사태로 출국길이 막힌 승객들의 항의가 계속됐다. 특히 전체 19편이 배정됐던 대한항공 미주 노선에는 LA 노선만 2편 운항돼 미국 등지를 오가는 승객들의 불편이 매우 컸다. 화물 노선도 대부분 단절되는 바람에 반도체와 컴퓨터, 고급의류 등 항공화물 수송에 큰 차질을 빚었다.
이처럼 양 항공사의 파업이 계속되면서 면세점과 여행업계 등도 찾는 손님이 평소보다 40% 이상 줄어 영업에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12일 민주노총 17개 사업장 1만여명이 파업에 참여했던 인천·경기 민주노총 사업장들은 13일부터 상당수 파업을 풀고 사업장에 복귀하고 있는 상태다.
전날 5개 사업장 1천764명이 파업에 참여했던 인천지역 민주노총 사업장들은 동서기연 노조원 140명을 시작으로 이날 정오를 기해 대부분 파업을 풀고 작업현장에 복귀했다. 12개 사업장 8천264명의 노조원이 연대파업을 벌였던 경기지역 민주노총 소속 사업장들도 한국전력기술(주) 등 7개 사업장, 1천362명만 전면·부분 파업을 벌여 파업수위가 크게 낮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