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비영리 국제병원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송도국제도시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서 송영길 인천시장이 진땀을 흘렸다.

7일 오후 8시부터 송도컨벤시아에서 진행된 '시정설명회'는 주민들의 피켓시위 등 반발속에 3시간 가량 진행됐지만, 송 시장은 결국 주민들을 설득하지 못했다.

송 시장은 이날 주민들에게 비영리국제병원에 대해 설명하며 "국제병원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해왔다. 좌우를 뛰어넘어 내린 결론은 비영리였다. 의료보험이 적용돼야 한국환자들이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외국인 진료만으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와도 비영리로 협의가 됐지만 새누리당 정책위에서 반대해 제동이 걸렸다"고 덧붙였다. 시는 현재 국제병원 부지에 비영리 국제병원 설립이 가능하도록 개발계획 변경 승인을 산업통상자원부에 건의한 상태다.

이 같은 발언에 주민들은 강하게 반발하며 1시간 가까이 송영길 시장을 몰아세웠다.

송도국제도시총연합회 김혜경 사무국장은 "영리병원과 관련한 법 개정까지 이뤄졌지만 송영길 시장은 돌연 중단한 후 입장을 번복했다"며 "이 때문에 국제병원 추진이 안 되고 있다. 송도를 죽이고 있다"고 했다.

또 다른 주민은 "종합병원을 지을 필요가 없다. 이미 인천에는 길병원과 인하대병원이 있다. 외국인들의 정주환경 조성을 위해 빨리 영리병원을 추진해야 한다"며 "주민들도 오랜 시간 공부했지만 영리병원으로 국내 의료보험이 무너지지 않는다. 채드윅이 들어온다고 공교육이 무너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송 시장은 "현재 외국인이 병원을 이용하는 데 의사소통의 문제는 없다"며 "주민들도 많은 공부를 하셨겠지만 저도 양쪽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비영리로 가야된다는 결심을 하게 됐다"고 답변했다.

송도국제도시총연합회 신경순 회장은 "국제병원을 할 생각이 없는 것으로 받아들였다. 송도지역 경제 활성화, 외국인 정주환경 조성을 위해서는 국제병원이 필요하다"며 "일단 있는 것(영리병원)이라도 먼저 지어야 한다고 주민들과 함께 계속해 요구할 것이다"고 말했다.

/홍현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