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인천대에서 열린 '인천대 조형연구소 설립 1주년 기념 세미나'에서
한 교수가 인천지역 주요 조형물들을 비판하고 나섰다.
 인하대 건축공학과 구영민(43) 교수는 이날 세미나에서 “자유공원과 수
봉공원은 자연적으로 형성된 도시 근린공원으로 그 의미를 갖고 있다”며
“그러나 공원 내에 설치된 전쟁 관련 조형물로 인해 공원이 도심 속 묘지
같은 분위기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실례로 자유공원 내 맥아더 장군 동상, 수봉공원 내 인천지구 전적
비, 재일학도의용군 참전 기념비 등을 들었다.
 또 중구 연안동 '개항 100주년 기념탑'에 대해 “개항 100년의 어느 부분
을 기념해야 하는지를 외면한 채 그저 보이기 위해 세운 일차원적 조형물
로 콘크리트 덩어리에 불과하다”고 혹평했다.
 구 교수는 이어 중구 월미도 문화의 거리에 대해선 “음식점, 술집, 노래
방들이 바다 한편에 늘어선 이 거리가 인천의 도시문화를 나타내는 '문화
의 거리'라고 할 수 있겠냐”며 “월미도 내 2∼3개 조각상들도 주변 쓰레
기통이나 벤치처럼 그저 거리의 장치로서 방출돼 있는 상태”라고 비판했
다.
 이 밖에 인천지역 대형 건물 앞에 설치된 공공 조형물 대부분도 건물의
문패로서의 역할밖에 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