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교육금고는 30년째 농협?'

인천시교육청이 농협과의 교육금고 계약 기간이 올 12월 31일로 만료됨에 따라 새 금고 선정작업에 착수했다. 이에 따라 30년동안 인천 교육금고를 맡아온 농협의 아성이 무너지느냐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시교육청은 새 금고 선정작업의 일환으로 금고 선정의 기준이 되는 규칙인 '인천시교육청 금고 지정 및 운영 규칙 일부 개정 규칙'에 대한 입법예고를 지난 10일까지 진행했다.

이번 개정안 주요 내용은 금고 지정과 관련, 주요 평가 항목과 배점 기준을 변경한 것이 핵심. 배점기준 100점 가운데 5점인 '교육기관 기여 실적과 계획'을 '교육기관에 대한 기여'로, 또 같은 5점인 '교육청과 협력사업 추진 실적 및 계획'을 '교육청과의 협력사업'으로 문구를 수정했다.

그동안 출발선이 다르다는 지적을 받아온 '실적' 부분을 대폭 줄이고 공정한 경쟁을 진행할 수 있는 '계획' 부분을 평가에 반영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개정이다.

교육청은 이번 금고 지정 규칙을 개정한 배경에 대해 지난해 6월 국민권익위 권고와 올해 8월 교육부 예규 변경에 따른 것으로 의미를 축소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30년 독점을 곱게 보지 않는 외부의 시각이 반영된 결과가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시중은행들은 저마다 올해로 만료되는 시교육금고를 따내기 위한 경쟁에 뛰어들 태세다.은행들은 이번 교육금고 조례 개정 작업과 다음달 중순 마무리되는 세부 평가기준 내용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한편, 여타 경쟁 은행에 대한 동향 파악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중은행 중 한 곳은 이번 규칙 개정과 관련한 입법예고 기간에 금고 선정 기준과 관련한 의견을 제출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예년에 금고 선정에 관심을 보였던 몇몇 은행들이 다시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규칙 개정을 비롯한 세부 기준 마련까지 공정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의 준비를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