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현진은 15일 오전(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7전4선승제) 3차전에서 선발 등판해 7이닝까지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팀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류현진의 이날 역할은 팀에게 있어 귀중한 승리였고, 시리즈 전체 분위기를 바꾸는 중요한 변수로 작용했다.
다저스는 앞서 원정으로 치러진 1·2차전에서 클레이턴 커쇼, 잭 그레인키 등 메이저리그 최강으로 손꼽히는 선발 원투펀치를 앞세우고도 세인트루이스에 2연패를 당하는 등 분위기 반전이 필요한 시기였다.
그 해결사는 역시 류현진이었다.
이날 류현진의 상대 선발 투수는 올 정규시즌 내셔널리그 다승 공동 1위(19승9패)인 애덤 웨인라이트였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경기전 '마지막 희망'인 류현진에게 "잘 던지리라 믿는다"며 신뢰를 보냈고, 류현진은 매팅리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긴장과 신뢰를 동시에 어깨에 얹고 올라선 마운드에서 류현진은 4회까지 세인트루이스 타선을 노히트로 잠재웠다.
특히 류현진은 팀의 최대 위기 상황이던 5회 무사 1,2루에서 상대 타자의 주루 실수로 더블 플레이를 만들어내고 위기를 벗어났다. 이 장면은 양팀의 선수 모두가 이 경기에서 상당한 중압감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서도 침착함을 잃지 않은 류현진의 탁월한 위기관리 능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류현진은 이후에도 흔들림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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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 다저스의 류현진이 15일 세인트루이스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3차전에서 7이닝 무실점 역투를 펼쳐 포스트시즌(PS) 첫 승을 올렸다. 사진은 류현진 호투에 미소짓는 돈 매팅리 감독의 모습. /AP=연합뉴스 |
류현진은 감독이 더그아웃으로 돌아간 직후, 이날의 마지막 상대인 맷 애덤스에게 91마일(약 146㎞)짜리 포심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내고 홈관중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당당하게 마운드를 내려왔다.
류현진의 빛나는 활약으로 다저스는 탈락 위기의 수렁에서 탈출했다. 내셔널리그 최고의 에이스로 손꼽히는 웨인라이트는 결국 2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이날 경기 전까지 월드시리즈 1승을 포함, 포스트시즌 총 15경기에서 4승 4세이브 평균자책점 2.03으로 무패를 자랑하던 웨인라이트가 패배를 떠안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류현진은 중요한 경기에서 괴물 같은 위력을 더 뽐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올 시즌 초반 다저스가 최악의 부진을 헤매던 위기 상황에도 팀의 구세주 역할을 톡톡히 했다.
지난 5월12일 마이애미 말린스를 상대로 한 6과 3분의2이닝 동안 1실점 역투로 팀의 8연패를 끊은 것이 대표적이다.
팀이 상승세를 탄 중반 이후에는 연승에 발판을 놓는 중요한 승리를 책임졌다. 8월9일에는 바로 세인트루이스를 상대로 7이닝 1실점(비자책)의 완벽투로 팀의 2연승을 이끌었다.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첫 등판이던 7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 3이닝 4실점으로 호된 신고식을 치른 류현진은 이날 완벽에 가까운 투구로 코칭스태프에 믿음을 심어주며 자신의 입지를 공고히 했다. 류현진이 포스트시즌에서 또 어떤 활약을 펼칠 지 팬들의 기대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신창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