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부터 시작된 오랜만의 단비로 경기·인천지역 들녘은 농민들의 환호
로 가득찼다.
 이들은 수해만 나지 않을 정도로 비가 더 오기를 기원하며 어느때보다 즐
겁고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 이번 단비로 광주시 지역이 완전 해갈되자 농민들은 몇개월만에 처
음 맞는 이번비를 보며 “돈덩어리가 하늘에서 떨어지고 있다”며 기뻐하
는 모습.
 임야가 많아 수목이 우거진 덕분에 저수지마다 65%의 저수율을 기록한 가
운데 군청에서는 이번비로 논·밭작물의 수확에 별 지장이 없을 것으로 예
상.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관내 모내기는 완료했으나 밭작물 물대기에 한계
를 느껴왔다는 박종진 시장은 “이번주를 고비로 수확에 지장을 초래할 위
기였지만 오늘 금 같은 단비로 완전 해갈되게 됐다”면서 “하늘은 농민을
결코 버리지 않았다”며 환희.
 ○… 지겨웠던 가뭄끝에 단비를 맞는 양주군 농민들은 18일 이른 아침부
터 트랙터를 이용해 아직 모를 못낸 천수답에 흙갈이를 하고 모를 내느라
분주.
 광적면 우고리 이장 김종길(42)씨는 그동안 바싹 말라 곡식도 못 심고 내
버려 둔 1500여평의 밭에 들깨 심기에 나서 이날 600여평을 완료.
 특히 이틀간 비로 그동안 바싹 말라 바닥을 드러낸 개울에도 물이 흐르
자 이젠 가뭄의 걱정에서 벗어난 듯 환한 표정들.
 ○… 17일과 18일 내린 비로 인천 강화군 일대 농민들이 대부분 가뭄피
해 걱정을 덜었으나 유일하게 불은면 일대 농경지에만 물이 부족해 군청이
지원에 전력.
 군은 18일 각 면단위로 대민지원을 벌이기로 했으나 비가 30㎜이상 내리
면서 계획을 취소했다 불은면 지역에 물이 부족하다는 보고를 받고 예정대
로 양수작업을 실시.
 ○…이틀동안 내린 비로 도서지역과 육지 농민들의 희비가 교차. 육지보
다 강수량이 적은 서해도서지역 농민들은 전국 대부분이 가뭄을 해소했다
는 소식을 듣고 부러워 하는 표정. 특히 인천시 옹진군 연평도와 덕적도 주
민들은 이틀간 내린 비가 10㎜안팎에 그친데다 인근 소청도에는 40㎜가량
이 비가 내렸다는 얘길 듣고 “다른 곳은 호우피해를 걱정해야 하는데 섬지
역은 아직도 식수를 걱정해야 할 형편”이라며 한숨.
 ○… 포천군 신북면 계류리에서 밭 1천여평과 논 1천500평에 농사짓고 있
는 이윤의(55)이장은 “이젠 만족한다”고 환한 웃음을 지으며 “콩의 발아
율이 절반이하로 떨어져 애를 먹었으나 이번 비로 모종을 흠뻑 적셔 60~70%
이상 살아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흡족.
 신북면 덕둔리 김경래(55)이장도 “처음엔 약초(황기)를 심었으나 발아되
지 않아 그대로 내버려 둔채 참깨를 뿌렸는데 이번에 내린 비로 싹이 트일
기미를 보여 반갑기 그지없다”고 어린애처럼 기뻐하는 모습.

 ○… 그동안 가뭄극복에 전력을 기울였던 경기도와 일선 시·군이 18일
오랜만의 단비가 호우주의보 속에 내리자 이날부터 재해에 대비한 비상근무
태세에 곧바로 돌입.
 도는 지난 15일부터 운영해 온 재해대책상황실을 이날부터 비상근무체제
로 전환하고 각 시·군에는 수방자재와 방역물자를 철저히 관리, 비상상황
발생시 즉시 활용할수 있도록 하고 응급복구용 동원장비의 즉시 동원체제
를 유지토록 지시.
 특히 지금까지 복구공사가 마무리 되지 않은 일부 지난해 수해지역을 철
저히 관리하고 대형 공사장과 재난위험시설물의 수시점검 및 조속한 조치
를 지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