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민들의 경기도 내 소비 집중 현상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15일 열린 '인천경제동향 이슈 토론회-인천의 소비 행태'에서 신한, 국민, BC 등 3개 신용카드사의 2012년도 매출 데이터를 바탕으로 인천시민들의 신용카드 사용을 분석해 발표한 조승헌 인천발전연구원 도시경영연구부 연구위원은 "홈쇼핑, 인터넷 판매 등 카드 이용 실적이 본사로 집계되는 본사집중업종을 제외하면, 인천시민들은 서울보다 경기도에서 더 많은 소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위원에 따르면, 본사집중업종을 포함할 경우 인천시민의 역외소비(거주지가 아닌 지역에서의 소비)는 서울 3조3천908억원, 경기도 1조5천68억원이다.

하지만 본사집중업종을 제외하면, 인천시민의 역외소비는 경기도(1조2천357억원)가 서울(1조1천695억원)을 넘어선다.

조 위원은 "인천의 역외소비율이 전국 최고인 것은 물론 대경기 역외소비율도 전국 최고였다. 이는 경기도에서 경기도민을 제외한 나머지 카드 이용 소비자 중 인천시민이 가장 많다는 것을 나타낸다"며 "인천은 전반적으로 서울, 경기도에 비해 소비흡입력이 취약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반대로 타 지역민이 인천에서 비교적 많이 소비하는 '역외소비 흑자' 업종으로는 면세점, 주유소, 골프장 등이 꼽혔다.

조 위원은 "인천 내 공항이 있는 것, 인천시민 전체 취업자 중 23%가 서울과 경기도 통근자인 점 등의 영향으로 역외소비 흑자 업종 순위가 매겨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편, 지역 경제 전문가들은 인천 역외소비 분석 결과에 대해 관심을 드러냈다.

장원창 인하대 경제학부 교수는 "통근 지역별, 주말과 주중을 분리한 데이터 분석 등 보다 세부적인 연구가 필요할 것 같다. 또 단순히 값이 아닌 서비스 질이 구매를 좌우하는 품목을 구별해 소비 패턴을 살펴 지역 경제 정책, 방향에 도움이 되도록 하면 긍정적 효과가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이외에도 전문가들은 연령대별 카드 사용 패턴, 교통 편의에 따른 소비 성향 변화, 문화와 연계된 복합 쇼핑몰 등 시설이 소비에 주는 영향 등의 연구 필요성을 제기했다.

/박석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