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아이들 처럼 버젓이 교실에서 공부했으면 좋겠어요."
초등학교 1학년인 수경(8.여)이의 소망은 새로 짓는 학교로 빨리 이사가 교
실다운 교실에서 수업을 받는 것이다.
수원시 권선구 당수동 122 당수초등학교 좁은 운동장 한쪽에는 다른 학교에
서는 볼 수 없는 이상한 건물이 들어서 있다.
교실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지난 99년 9월부터 컨테이너박스 5개를 개조, 1
학년 4개반 171명의 교실과 화장실로 활용하고 있는 것.
2년동안 500여명이 넘는 학생들이 컨테이너 교실을 거쳐갔다.
임시방편으로 지어진 건물에서 수업이 진행되다 보니 정상적인 수업은 애당
초 불가능하다.
컨테이너박스로 지어진 임시교실은 크기가 81㎡(복도포함)로 일반교실 91.8
㎡(복도 포함)에 비해 3평정도가 작은데다 철판으로 돼있어 위층에서 발만
굴러도 그 소리가 아래층으로 그대로 전달된다. 특히 학교앞 8차선 도로에
서 발생하는 차량소음에다 비행기소음까지 더하면 수업 진행이 여간 어려
운 게 아니다. 그나마 에어컨을 설치해 더위를 피할 수 있는게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당수초교 한보영(55) 교장은 “몇년전 인근에 아파트단지가 들어서 아이들
이 늘어나면서 증축을 하려 했지만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있어 어쩔 수 없
이 컨테이너박스를 개조해 교실로 사용하게 됐다”며 “내년 1월 학교 맞은
편에 신축교사가 완공될 때까지는 불편을 감수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있는 것 외에도 인근에 초등학교가 하나도 없어 원
거리에서 통학하는 학생들이 또 다른 불편을 겪고 있다.
이 학교 학생들이 살고 있는 당수동과 인근의 입북동은 인구수가 1만5천여
명에 달하는데도 학교라고는 하나뿐이다. 교통도 불편해 내년 신축교사로
이사한다 해도 통학하는데는 더욱 어려움이 따르게 된다.
이에 대해 수원교육청 관계자는 “그린벨트 지역으로 묶여 있어 교사를 짓
는데 어려움이 많다”며 “입북동에 신설할 예정인 입북초등학교가 개교하
면 사정은 다소 나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발만 굴러도 쿵쾅 "공부 못하겠어요"
입력 2001-06-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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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6-20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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