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일 하실 여자분 찾습니다".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에서 한정식집을 운영하는 이모(35)씨는 요즘 종업원을 구하느라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2명의 여종업원이 그만두면서 생활정보지 등에 여러번 구인광고를 냈지만 문의전화조차 없다. 이씨가 여종업원들에게 주는 급여는 하루 12시간 근무에 월 80만~100만원선. 적지않은 팁이 덤으로 붙는다.
이씨는 “다른 음식점도 구인난을 겪기는 마찬가지인 걸로 안다”며 “요즘 여자들은 쉽게 돈을 버는 쪽을 선택하는 것 같다”고 푸념했다.
도내 대도시 음식점에 여성인력 품귀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30대 여성들이 속속 일을 그만두고 있고 사람을 구하려고 해도 구인자가 없다. 여성인력들이 어디로 몰리고 있을까.
같은 인계동의 J노래방. 3~4명씩 남자손님들이 들어오지만 시간이 조금 지나자 시간당 2만원씩 받는 '보도"들로 방마다 손님 숫자가 배로 늘어난다.
얼마전까지 한정식집에서 일했다는 김모(32)씨는 “식당일이 힘든데다 팁받으려고 갖은 아양 떨기가 쉽지 않았다”며 “어차피 손님 비위 맞출 바에야 노래방일이 훨씬 즐겁고 수입도 비교가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딸 한명이 있다는 김씨는 “하루 평균 두곳의 업소를 뛰는데 현금 6만~8만원씩을 손에 쥔다”며 “내가 사는 아파트 주부 4명으로 팀을 구성했으며 일부는 10만~15만원씩 받고 2차까지 나간다”고 덧붙였다.
현재 도내 노래방수는 5천400여곳. 농촌이나 도심 외곽지역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노래방에서 '주부보도"를 발견하기란 어렵지 않다.
경기경찰청 관계자는 “노래방 단속실적이 올들어 월평균 184건으로 지난해의 104건보다 크게 늘었다”며 “그러나 주부보도들의 접객행위나 윤락행위는 손님들과 같은 일행이라고 발뺌하고 있어 경찰의 추궁에 본인들이 시인하지 않는한 단속이 어렵다”고 고충을 털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