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인천아시안게임조직위, 인천 각 군·구의 영문홈페이지의 영문표기가 잘못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10년 간 중앙부처와 자치단체 등의 영문 홈페이지 오류를 바로잡아 온 오용웅(72·부산광역시 명예통역관)씨는 인천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최근 5일 동안 하루 15시간씩 인천시청과 각 지자체의 영문 홈페이지를 분석한 결과, 수십 건의 잘못된 영문표기를 발견했다.

오씨는 로마자표기법을 어기고 이름 등을 표기한 것을 대표적인 오류로 꼽았다. 아시안게임조직위 홈페이지 상에 위원장의 이름이 Young Soo Kim(영수김)이라고 돼있는데 이를 Kim Young-soo(김영수)로 고쳐야 한다고 했다. 옹진군청도 역대 단체장의 이름을 표기하면서 'Se Change Oh' 등 성을 거꾸로 썼다.

오씨는 "어떤 곳은 로마자 표기법에 따라 이름을 그대로 쓰고, 어떤 곳은 이를 어기고 성과 이름을 거꾸로 쓰면 헷갈릴 수밖에 없다"며 "지자체마다 일관되지도 않은 상황이다. 지난 2000년 문광부(현 문화체육관광부)가 고시한 로마자 표기법을 따라야 한다"고 했다.

오씨는 황당한 수준의 영문표기 오류도 지적했다. 인천시 'Goal & Vision(목표와 비전)'에는 'Cultrual City'라는 Cultural City(문화 도시)의 오류가, 중구청은 김홍섭 구청장의 인사말에 'Tantasy'라는 국적 불명의 단어가 사용됐다고 했다.

동구청은 한국어를 KOREA(한국)라고 잘못 표기했고, 연수구청의 경우 구청장의 인사말엔 정작 구청장의 이름은 표기돼 있지 않았다.

인천시청 홈페이지에서 경제수도추진본부를 'Economic Capital Propel committee'라고 표기 했는데 'propel'은 추진하다, 몰아내다 등의 뜻을 가진 동사라 본래의 뜻이 전달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인천시청, 연수구청 홈페이지 등에서 우편번호와 번지수의 순서가 반대로 표기돼 외국인들이 헷갈릴 수 있다고도 했다.

오씨는 "구청, 군청 홈페이지는 부끄러운 수준이었다"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많은 사람들이 보는 만큼 오류들이 꼭 고쳐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홍현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