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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현지시간) 터키 안탈리아에서 열린 세계양궁선수권대회 경기 도중에 의식을 잃고 쓰러져 현지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숨진 신현종(53·청원군청) 한국 여자 컴파운드 대표팀 감독. /안탈리아<터키> =연합뉴스 터키> |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경기 중에 의식을 잃은 한국 양궁 감독이 병원에서 별세했다.
대한양궁협회는 신현종(54·청원군청) 여자 컴파운드 대표팀 감독이 18일 터키 안탈리아의 아나도르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뇌사상태에 빠진 뒤 사망했다고 밝혔다.
신 감독은 이달 4일 터키 안탈리아의 필리폰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프랑스와의 컴파운드 여자단체 8강전을 지휘하다가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그는 현지 병원으로 바로 옮겨져 뇌출혈 진단을 받고 수술대에 올라 회복 치료를 받았다.
협회는 신 감독은 이달 7일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으나 심한 뇌부종을 이기지 못하고 숨졌다고 밝혔다.
신 감독은 프랑스와의 8강전에서 강풍 때문에 선수들의 경기력이 제대로 발휘되지 않자 중압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협회는 신 감독의 시신을 다음 주 초 국내로 이송해 장례식장에 안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 감독은 한국 컴파운드의 선구자라는 평가를 받는 지도자다.
컴파운드는 리커브와 함께 양궁의 양대 종목을 이룬다.
리커브가 올림픽 정식종목이자 한국의 메달밭으로 주목을 받지만 컴파운드는 전국체전 종목에도 포함되지 않는 등 상대적으로 소외를 받고 있다.
신 감독은 한국 컴파운드가 국제무대에 처음으로 출전한 2009년 울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여자 대표팀을 단체전 2위로 이끌었다.
그때 폭발적인 선전 덕분에 국내에 컴파운드 실업팀이 생겼다.
신 감독은 올해 다시 여자 국가대표 감독을 맡아 세계양궁연맹(WA) 1차 월드컵에서 한국에 사상 첫 국제대회 개인, 단체전 금메달을 선사했다.
세계 양궁계는 컴파운드의 강자로 급부상한 한국에 놀라움을 나타냈다.
현재 컴파운드 여자 국가대표로 활동하고 있는 최보민(청원군청), 서정희(하이트진로)는 신 감독의 조련을 받은 선수다.
신 감독이 이끄는 여자 대표팀은 이달 초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세계 최강 미국을 제치고 예선을 1위로 통과했다.
그러나 본선 때 불어닥친 태풍급 바람 때문에 운에 의해 승부가 좌우되는 상황이 빚어지면서 한국 컴파운드는 노메달 불운을 겪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