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로운 모험 해보고 싶어
종편 토크쇼 복귀작 선택
웹툰 연재, 연예활동 병행
서두르지 않고 준비할 것
"굳이 제 색깔을 지우고 싶지는 않아요. 전보다 더 능청스럽고 능글맞게 활동할 수 있을 것 같네요. 하하"
지난 8월 2년간의 공익 근무를 마치고 소집 해제한 그룹 슈퍼주니어의 김희철(30)은 여전히 솔직하고 위트 넘치는 입담을 자랑했다.
입소 전 무대, 안방극장, 예능 프로그램을 종횡무진 움직이며 활약했던 그는 소집 해제 후 쏟아지는 방송가의 러브콜을 마다하고 지상파 대신 한 종합편성채널의 토크쇼를 복귀 프로그램으로 택해 놀라움을 안겼다.
김구라·강용석과 호흡을 맞추면서 자칫 아이돌에게는 '독'이 될 수 있는 민감한 이슈도 건드릴 수 있다.
실제로 자사인 SM엔터테인먼트를 향한 그의 몇몇 발언은 세간의 화제와 논란을 동시에 모았다.
"그 프로그램에서 러브콜이 온 것은 저를 높이 샀다는 거잖아요. 제가 그동안 방송에서 지식이 있는 모습을 보여준 적이 없으니까요. 모험을 하고 싶었어요."
그는 "김구라마저 '이 프로그램으로 얻는 것보다 잃을 것이 많을지도 모른다'고 걱정을 했다"며 "그런 말을 들으니 더 해보고 싶었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제가 프로그램 녹화에 들어가면 매니저가 무슨 말을 하는지 다 적어놔요. 무슨 말을 할지 걱정하면서요. 하지만 냉정하게 따지면 제가 없는 말을 지어내지는 않습니다.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거든요. 회사에서 저를 그 프로그램에 출연시켰을 때는그만한 각오는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김희철은 이달 슈퍼주니어의 콘서트 '슈퍼쇼' 합류를 목표로 연습 중이다. 입소전 김희철은 가수보다는 개인 예능·연기활동에서 더 빛이 난 것이 사실. 음악활동을 바라보는 그의 생각은 달라졌을까.
"슈퍼주니어 1집에서는 제 파트가 많았어요. 그런데 제가 노래를 다 해버리면 다른 노래 잘하는 친구들이 그만큼 드러나지 못하는 거잖아요. 음악적 욕심을 슈퍼주니어로 표출하기엔 노래를 정말 잘하는 규현, 려욱, 예성이가 있거든요."
이어 "개인적인 음악 욕심도 물론 있다. 록 밴드를 꼭 해보고 싶다"며 "한솥밥을 먹는 트랙스의 정모가 훈련소에 가 있는데, 그 친구가 노래를 쓰고 나는 가사를 쓰는 식"이라고 덧붙였다.
김희철은 최근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노병가'·'패션왕' 등으로 잘 알려진 유명 작가 기안84와 함께 SM엔터테인먼트 홈페이지에 웹툰 '모락모락 찐빵가족' 연재를 시작한 것. 이는 김희철과 SM엔터테인먼트가 '찐빵가족'을 소재로 펼치는 캐릭터 사업의 일환이다.
"연예인이 사업을 하다 망하는 이유는 자신감 때문이래요. 연예활동을 하면서 사업에만 신경을 쏟을 수는 없는데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시행착오를 겪는 거죠. 저는 연예활동보다 사업을 우선하고 싶지 않아 SM과 함께 진행하게 됐습니다."
바쁜 연예활동 가운데 웹툰 마감이 가능하냐고 물었더니 "기안84가 마감일을 넘기고, 김희철이 감정 기복으로 중단하는 일이 없도록 미리 다 짜놨다"고 그다운 재치있는 답변이 돌아왔다.
"처음에는 소집 해제후 곧바로 활동을 재개하려고 했어요. 2년 동안 떨어져 있었으니 빨리 달려가 붙잡으려는 생각에서요. 그런데 이수만 선생님이 '이제 너를 막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급하게 가지 말고 천천히 가라'고 말씀해주셨죠. 너무 여유를 부리는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지금은 워밍업을 하려 합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