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세관이 과학적인 선진여행자 검사기법인 '승객정보사전확인제도(일
명 APIS)"로 자칫 영구미제사건으로 끝날 수 있었던 지난 95년도 '전분 밀
수입사건"의 주범을 검거하는 개가를 올렸다.
22일 인천공항세관에 따르면 지난 95년도 전분 위장밀수입 사건은 우리나
라 농수산 밀수중 인천항에서 발생한 사상최대의 밀수사건으로 모두 159억8
천만원상당의 물품에 부과되는 관세를 포탈한 부정 밀수입 사건이다.
당시 위장밀수입을 주도했던 정씨(59)는 94년 2월부터 95년 5월까지 30차례
에 걸쳐 감자전분, 찹쌀가루, 유당등 총 4천441t을 수입하면서 고율의 농
립축산물특별긴급관세율을 면할 목적으로 한국의약품수출입협회 등의 추천
서를 위조하여 저율의 관세(8%)를 적용받는 방식으로 거액의 관세를 포탈했
다.
그러나 정씨는 사건전모가 드러나면서 지난 95년 외국으로 출국하여 6년간
현지에서 일본인으로 행세하면서 파나마국적까지 취득하는 등 2중여권을 소
지하고 지금까지 자유롭게 입출국하는 등 세관의 수사망을 교묘하게 빠져나
갔다.
지명수배된 정씨가 인천공항 세관 감시망에 걸린 것은 지난 19일. 공항세
관 여행자정보분석과 APIS 감시추적팀이 일상적인 여행자 정보분석을 하던
중 APIS시스템에서 지명수배자 정씨가 이날 오후 6시29분 대한항공 KE 018
편으로 입국한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이다.
이는 2중여권을 소지한 정씨가 수하물에 아무렇게나 기재한 영문이름이 단
서가 됐다는 게 APIS감시추적팀의 설명. APIS감시추적팀은 정씨가 오래된
미제사건의 지명수배자인데다 심지어 얼굴이나 이름, 국적도 모른 상태에
서 가명의 위조여권일 가능성에 대비하여 작전회의를 거듭, 수하물의 유무
까지 파악하는 등 물샐틈없는 포위망을 쳤다. 그러나 정씨는 파나마여권으
로 출입국관리사무소의 입국심사대를 유유히 통과한 후 세관 입국검사관실
검사지정관의 인터뷰에도 유창한 일본말로 답변하고 빠져나가다 대기중이
던 APIS감시추적팀에 검거됐다.
공항세관 관계자는 “95년도 전분 위장밀수입사건의 주범 검거는 과학검색
장비와 APIS요원들의 번뜩이는 기지와 끈질긴 추적이 함께 어우러져 이뤄
낸 쾌거”라며 “정씨의 신병은 정씨를 지명수배한 인천본부세관으로 보냈
다”고 밝혔다.
사상최대 밀수범 검거
입력 2001-06-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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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6-23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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