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한 이시영은 21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복싱 여일반부 플라이급(51㎏) 2회전 경기에서 김하율(충주시청)에 판정패(1-2)했다.
이시영은 경기 내내 김하율의 공격에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시영은 자신의 기존 체급인 라이트플라이급(48㎏)이 이번 대회에 없어 플라이급으로 체급을 올린 점이 악재로 작용했다.
국제복싱협회(AIBA) 채점룰이 유효타 수에서 공격성과 링 장악 정도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쪽으로 바뀐 것도 이시영에게 악조건이었다.
이시영은 예전 경기에서 긴 린치를 이용해 정타를 늘리는 '치고 빠지기 전략'을 사용했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바뀐 체점룰 때문에 적극적으로 김하율의 공세에 맞설 수밖에 없었다.
이시영은 1라운드 시작부터 김하율의 저돌적인 인파이팅에 밀렸다. 이시영은 2라운드까지도 제대로 된 펀치를 꽂아 넣지 못했다.
3라운드 후반에는 김하율의 주먹에 오른쪽 어깨를 맞으면서 어깨가 빠지는 부상을 입고 경기장에 주저앉기도 했다. 이시영은 스스로 어깨를 끼워 넣는 강한 정신력으로 다시 경기에 임했지만 승부를 돌리지는 못했다.
결국 이시영은 김하율의 '복수전'에 패배하면서 그동안 자신의 목표로 밝혀온 내년 아시안게임 출전을 자신하기 어렵게 됐다. 김하율은 지난 4월 국가대표 최종선발전에서 이시영에게 판정으로 패배하면서 '판정논란'이 일었다.
하지만 미녀복서에 대한 관심은 뜨거웠다. 이날 경기에는 수십 명의 취재진이 몰려 이시영의 일거수일투족을 추격했고, 많은 시민들은 이시영을 응원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다.
/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