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춘석 여주시장
요즘 TV만 켜면 토크쇼에서 스포츠까지 다양한 힐링 프로그램들이 바쁜 도시생활에 지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특히 모 방송국의 아빠들과 아이들이 함께 캠핑을 하면서 전국을 찾아다니는 프로그램은 가족 힐링 프로그램으로 나 또한 틈나는 대로 즐겨 보고 있다. 출연 가족 중에 서먹했던 부자가 캠핑을 다니면서 서로 마음의 벽을 허물고 가까워져 가는 모습을 보면서, 젊은 날 아버지로서 아들에게 해주지 못한 것들이 생각나 그들이 부럽기까지 하다.

"그런데 어디로 갈 거예요?" TV 프로그램을 보고 아이들과 아내와 함께 떠나려는 당신. 하지만 아이와 아내의 질문에 막상 갈 곳이 쉽게 떠오르지 않아 고민에 빠지고 만다. 그러나 걱정할 필요없다. 바로 '여주'라는 훌륭한 대안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여주에서라면 비용과 시간 절약은 기본이고 행복 충전, 힐링 캠핑의 숨겨진 보석을 찾아낸 듯한 기쁨을 맛볼 수 있다.

여주에는 여러 곳에 캠핑장이 있다. 시내에서 가까운 금은모래 강변유원지 내에 있는 야영장과 시내에선 좀 떨어졌어도 강변의 자연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이포보 오토캠핑장 및 웰빙캠핑장이 추천할 만하다. 어느 쪽을 가든 아직은 별도의 이용료는 없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금은모래 유원지는 취사금지 구역이어서 간단히 먹을 음식을 가져오거나 주변 식당가를 이용해야 한다.

여흥동·연양동의 강변유원지 야영장은 아버지에서 아들로 또 손자로 이어지는 오랜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야영장의 원조라고 할 수 있다. 1960~70년대 이곳은 서울에서 시외버스가 다닐 정도로 휴양지로 인기가 높았다. 강 맞은편 신륵사의 아름다운 풍광과 햇빛에 반사되는 모래밭의 빛깔이 너무 고와 지금도 '금은모래 강변유원지'로 불리고 있다.

지난해 4대강 살리기 공사가 완료되면서 최근 이곳은 새롭게 떠오르는 가족 야영지로 그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강변을 따라 새롭게 조성된 자전거 길과 수변공원의 산책로는 지역 주민들뿐만 아니라 타 지역에도 널리 알려져 가족 중심의 캠핑족들에게 인기가 높다. 캠핑장내에는 여주시에서 운영하는 황포돛배 선착장이 있는데 이를 타고 둘러보는 남한강의 가을 경치는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만들어 줄 것이다. 강변유원지 맞은편 신륵사관광단지에서는 지난 20일까지 여주도자기축제가 열린 데 이어, 다음달 8일에는 여주의 품질 좋은 농·특산물을 주제로 여주오곡나루축제도 개최될 예정이어서 깊어가는 가을, 더욱더 풍성한 치유와 체험 여행을 만끽할 수 있다. 더욱 본격적인 캠핑을 원한다면 여주시 대신면 당남리와 천서리 일원의 남한강 둔치에 조성된 이포보 웰빙캠핑장과 오토캠핑장을 추천할 만하다.

4대강 사업 16개 보(湺) 중 네티즌들이 뽑은 가장 아름다운 보로 선정된 이포보는 독특한 디자인이 눈길을 끈다. 주변으로는 천서리 막국수, 파사성 유적지 등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가 자리해 있어 많은 사람들이 연중 즐겨 찾는 명소가 되고 있다. 이포보를 조금 벗어나 남한강변을 뻗어 조성된 자전거 길 또는 차로를 따라 여주방면으로 달리다 보면 광활하게 펼쳐진 수변공원이 나오는데 거기에 이포보 웰빙캠핑장과 오토캠핑장이 서로 인접해 있다. 개장한 지 채 2년도 되지 않아 널리 알려지진 않았지만 입소문을 타고 사람들이 몰리면서 날씨가 좋은 금요일 오후면 벌써부터 텐트를 치는 가족들로 주 중 조용했던 캠핑장이 활기를 띠기 시작한다.

컴퓨터와 게임기 등의 디지털 문명과 하루도 떨어지기 힘든 아이들에게 이곳은 문명의 사막지대나 다름없을 것이다. 그러나 다른 유명 캠핑장들에 비에 다소 부족한 '비어있음'이 이곳 캠핑장의 매력 포인트다. 비어있음을 깨달을 때 나를 돌아보고 가족과의 소통과 관계를 다시금 생각할 수 있다. 그래서 치유의 첫발을 내딛고 싶다면 먼 곳까지 굳이 찾을 필요 없이 이포보 웰빙캠핑장과 오토캠핑장이면 충분하다. 자, 이제 떠나 보자. 여주는 힐링을 통해 당신의 마음의 고향이 되어 줄 것이다.

/김춘석 여주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