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내 중학생은 학교생활 중 평가방법에 큰 불만을 느끼고 있으며, 특히 서술·논술형 평가에 대한 불만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학교생활 만족도는 학생, 학부모, 교사 중 학생이 가장 낮아 경기교육 정책이 교육수요자의 욕구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24일 경기도교육청이 낸 '중학교 교육 활성화 방안 연구' 자료에 따르면 도내 중학생이 매긴 학교 만족도 점수는 7개 모든 영역에서 학부모와 교사보다 낮게 나타났다.

학생의 항목별 만족도 점수는 교육과정 및 교육활동은 2.7점(4점 만점), 수업방법 및 분위기 2.7점, 평가방법 2.4점, 수업 외 생활 2.7점, 학교문화 2.6점, 교사 2.8점, 학생 2.8점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같은 항목에 대한 교사의 만족도는 영역별 3.2∼3.5점으로 최대 0.7점의 차이를 보였다. 학부모의 만족도도 모든 영역에서 학생보다 높았다.

학생이 가장 불만족한 영역은 평가방법이었으며 그중에서도 '서술형·논술형 평가'에 대한 불만(2.79점)이 가장 높았다.

또 '좋은 고등학교를 가기 위한 시험준비를 많이 해야 한다(2.76점)', '수행평가가 너무 많아 준비하는 데 힘이 든다(2.71점)'는 항목의 불만도 높아 평가로부터 학생이 받는 스트레스를 짐작할 수 있다.

이밖에 수업과 관련한 불만족 요인으로는 '수업시간에 떠들거나 장난치는 학생들이 많다(2.83점)', '수업방식이 지루하다(2.64점)', '지식 중심의 주입식 수업이 많다(2.64점)' 등으로 나타났다.

'학교운영에 학생들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는다(2.54점)', '성적에 따라 학생들을 비교하고 차별한다(2.42점)'는 요인도 불만족도를 높이는 데 한몫했다.

반면 교사는 수업 외 생활(3.15점), 수업방법 및 분위기와 학교문화(3.22점)에서 상대적으로 불만이 많지만, 학생이 최고 불만으로 꼽은 평가방법은 3.31점으로 비교적 높게 나와 차이를 보였다.

항목별 요인 중에서 상벌점제의 부작용(1.89점), 권위적이고 강압적인 생활지도(1.92점), 일부 학생을 좋은 고등학교에 진학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평가(1.99점) 부문에서 불만이 가장 많았다.

학부모는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평가방법(2.77점)에 대한 불만이 가장 높았고, 학교문화(2.82점), 수업방법 및 분위기(2.85점) 등의 만족도를 보였다.

도교육청은 지난달 11∼17일 도내 중학교 2학년 학생 753명, 학부모 341명, 교사 691명을 무작위로 추출해 학교만족도 설문조사를 처음으로 벌였다.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중학교가 직면한 문제를 파악, 공교육을 활성화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