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94회 전국체전 레슬링에서 2년만에 종목우승을 차지한 경기도선수단이 시상식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기도레슬링협회 제공
종목 3위도 어려웠던 경기도 레슬링이 예상을 뒤엎고 종목 1위를 차지했다.

도 레슬링은 24일 인천 송도글로벌대 체육관에서 열린 제94회 전국체전 결과 금 10개, 은 9개, 동 9개를 따내며 종목점수 1천964점을 획득, 인천(1천658점)과 서울(1천560점)을 누르고 종목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도 레슬링이 종목 우승을 차지한 것은 지난 2011년 제92회 체전 이후 2년만이다.

특히 도 레슬링은 일반부 선수들의 부상과 주축 선수들의 컨디션 난조, 그리고 8체급에 선수가 없어 출전하지 못한 어려운 상황에서도 우승한 것이어서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이번 체전에서 도 레슬링은 여고부에서 3체급, 여일반부에서 2체급, 남대부에서 3체급 등이 선수가 없어 아예 출전을 포기했다.

그러나 도 레슬링은 대회 첫날인 지난 19일 그레코로만형 남대부에서 전혁진(한체대)이 1위에 오르는 등 금 1, 은 3, 동 1개를 획득하며 침체된 분위기를 반전시켰고, 다음날에도 선수들의 금빛 굴리기가 연달아 이어졌다.

게다가 남일반부의 이우주(수원시청)는 대회를 앞두고 훈련 도중 오른손 중지 손가락이 빠지는 부상에도 불구하고 투혼을 발휘하며 자유형 55㎏급에서 금메달을 차지했고, 남고부의 이승찬(경기체고)은 120㎏급 양형(그레코로만형·자유형)을 모두 석권, 2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도레슬링협회 박무학 전무이사는 "대회 전부터 선수들의 부상과 감기 등으로 종목 3위 입상도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선수들의 투혼이 잇따르면서 팀 분위기가 좋아졌고, 이런 하고자하는 의지가 마침내 종목 우승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박 전무이사는 "여자부 유망 선수들이 해마다 줄고 있어 팀 운영이 어려운 실정이다"며 "여자 학교팀 창단을 위해 교육청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