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 일제 징용, 징병의 한국인 피해 당사자 및 유 족 252명이 29
일 일본 정부를 상대로 1인당 약 1천만엔씩의 보상(총액 24억엔)을 요 구하
는 소송을 도쿄 지방 재판소에 냈다.
원고들은 21세기 들어 처음 제기된 이 전후 보상 소송에서 일본의 침략
전쟁에 군인, 군속으로 동원된데 대한 피해 보상 외에, 야스쿠니(靖國)신사
가 한국인 희생자를 대거 무단으로 합사(合祀)시킨데 대한 위자료와 합사
중지 등을 요구했다.
야스쿠니 합사 중지 요구에는 가족의 합사 사실이 확인된 유족 55명이
소송에 참여했으며, BC급 전범 및 시베리아 억류 피해자, 5천여명이 수장
된 것으로 알려져 있는 우키시마(浮島)호 폭침 사건의 생존자 및 유족들
도 이번 원고단에 포함됐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가 참배를 공언, 파문이 일고
있는 야 스쿠니 신사에는 현재 2만1천명이 넘는 한국인 희생자가 합사돼 있
는 것으로 확인됐 다.
유족들은 야스쿠니 신사측이 침략 전쟁의 최대 피해자인 한국인 희생자들
을 가 족들에게는 알리지도 않은 채 멋대로 합사, '일본을 위해 목숨을 바
친 영령'으로 떠 받들고 있는 것은 언어도단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국인 유족들이 합사 중지를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한 것은 이것이 처음
이다.
원고들은 이와 함께 이 소송에서 한국인 희생자 유골 반환과 생사 확
인 조사, 미불 임금 및 군사 우편 저금 반환 등도 일본 정부에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