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시구 이벤트 속 삼성 3대 2 승리 '첫 승 반격'

▲ 박근혜 대통령 시구 이벤트속 삼성 3대 2승리. 27일 오후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3차전 두산 대 삼성 경기 9회말에 삼성 오승환, 진갑용이 두산 양의지를 삼진아웃으로 잡으며 승리한 뒤 세리머니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의 깜짝 시구로 시작된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정규리그 1위 삼성 라이온즈가 적지에서 귀중한 1승을 챙기며 반격을 시작했다.

삼성은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국시리즈(7전4승제) 3차전에서 선발투수 장원삼의 호투와 구원진의 철벽 계투를 앞세워 두산 베어스를 접전끝에 3대2로 물리쳤다.

홈 1,2차전에서 잇따라 져 위기를 맞았던 삼성은 이날 귀중한 1승을 추가하며 시리즈 전적을 1승2패로 만들었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초반 2연패를 당한 팀은 16번 나왔지만, 역전 우승을 차지한 사례는 2007년 SK 와이번스 뿐이었다. 나머지 15번은 2연승을 거둔 팀이 모두 우승했다.

▲ 박근혜 대통령 시구 이벤트속 삼성 3대 2승리. 2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3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3차전 두산과 삼성의 경기. 3-2로 승리한 삼성 선수들이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하지만 공교롭게도 먼저 2연승을 거두고도 시리즈를 역전당한 팀은 2007년 두산이었고, 삼성도 한국시리즈에서 역전 우승을 해본 적이 없다.

3차전 선발 장원삼은 6과 3분의 1이닝 동안 삼진 3개를 곁들이며 4안타 2실점으로 두산 타선을 봉쇄했다. 장원삼에 이어 안지만(7회)-차우찬(8회)-오승환(9회)이 줄줄이 마운드에 올라 1점 차 승리를 지켰다.

승부의 추는 4회초 삼성쪽으로 기울었다. 삼성은 1사 만루 상황에서 박한이의 내야땅볼을 두산 유격수 손시헌의 실책으로 선취점을 뽑은 뒤 이지영의 좌익수 뜬공으로 다시 1점을 추가, 2-0으로 앞섰다.

두산 벤치는 4회초 2실점하는 동안 코치들이 두 차례나 마운드에 오르는 실수를 저질러 선발투수 유희관이 교체되고 말았다. 유희관은 3분의 2이닝만 던지고 구원투수 변진수에게 공을 넘겼다. 삼성은 7회에도 두산 실책을 틈타 추가점을 뽑았다.

▲ 박근혜 대통령 시구 이벤트속 삼성 3대 2승리.박근혜 대통령이 27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3차전 두산과 삼성의 경기에서 시구를 하기 전 관중석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6회까지 2안타에 그치던 두산은 7회말 홍성흔의 좌월 솔로 홈런에 이어 1사 2루 상황에서 손시헌의 우전 적시타로 2-3까지 추격했으나,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패했다.

한편 이날 한국시리즈3차전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깜짝 시구자로 나서 눈길을 끌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시구는 경호 관계상 비밀속에 치러졌다. 특히 영문도 몰랐던 관중과 선수들은 박 대통령의 시구 소식에 모두 놀란 표정을 지었다.

박 대통령이 던진 공은 큰 포물선을 그리며 포수 앞에 떨어졌고 관중들은 환호성으로 답했다.

박 대통령은 시구 후 곧바로 돌아가지 않고 귀빈석에 앉아 2회말까지 경기를 관람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