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크시대의 우주의 신비와 음악의 아름다움을 선보이는 오케스트라 무대가 고양에서 펼쳐진다.
북미를 대표하는 최정상급 원전연주 단체 캐나다 타펠무지크 바로크 오케스트라(예술감독·잔 라몽)가 다음달 24일 오후 4시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하이든 홀)에서 '갈릴레오 프로젝트:천체의 음악'을 공연한다.
갈릴레오의 천체망원경 발명 400주년을 기념하는 2009년 '세계 천문의 해'에 초연된 '갈릴레오 프로젝트'는 파격적인 형식으로 초연 당시부터 센세이션을 일으킨 작품이다.
바로크시대의 음악에 상상력을 결합해 탄생한 이 공연에는 헨델, 퍼셀, 륄리 등 바로크 시대 거장들의 음악과 그리스-로마신화, 셰익스피어 등의 문학작품, 갈릴레오가 살았던 17~18세기 당시의 천문학을 비롯해 다양한 생활상이 녹아있는 내레이션, 밤하늘의 별자리를 형상화한 배경 이미지가 한데 어우러져 있다.
타펠무지크의 비올로네와 더블베이스 연주자인 앨리슨 맥케이는 2007년 봄 토론토 대학의 천문학과 교수 존 퍼시로부터 국제 천문학의 해를 기념하는 연주회를 열어달라는 제의를 받자 예술감독 잔 라몽과 협력해 바로크 시대의 레퍼토리 가운데 천체, 별 등에 관한 작품을 고른 뒤, 그리스 신화, 셰익스피어의 희곡, 요하네스 케플러의 논문, 갈릴레오의 편지 등 적절한 글귀를 더했다.
무대 디자이너가 무대 배경 위쪽에 떠있는 둥근 스크린과 조명을 고안했고, 저명한 천문학 사진가와 작가들은 환상적인 천체 사진을 제공하는 등 많은 예술가들의 영감이 더해져 '갈릴레오 프로젝트 : 천체의 음악'이 탄생했다.
갈릴레오의 아버지로, 오페라 양식 및 바로크 음악 양식의 탄생에 중요한 역할을 한 류트 연주자이자 작곡자 빈센초 갈릴레이 작품이 연주된다.
또 지상으로 추락한 태양신 아폴로의 아들인 파에톤의 이야기를 소재로 한 륄리의 오페라 '파에톤'과 갈릴레오와 갈릴레오의 동생인 미켈란젤로 갈릴레이를 비롯해 몬테베르디, 메룰라, 마리니 등의 곡들이 연주돼 초기 바로크 시대의 모습을 보여준다.
헨델, 라모, 륄리, 텔레만, 젤렌카, 바이스 등의 작품에 이어 바흐의 신포니아로 끝을 맺는다. 모든 연주자들이 악보를 외워 무대 위를 자유롭게 오가며 연주하며, 배우 정동환이 내레이션을 맡아 관객들의 이해를 돕는다.
고양문화재단 관계자는 "이번 무대는 30년 이상 타펠무지크 바로크 오케스트라의 예술감독으로 활약하며 오늘날의 명성을 함께 이룩한 세계적인 바로크 바이올리니스트 잔 라몽이 2014년 예술감독 사임을 예고한 가운데, 이들의 완벽한 파트너십을 한국에서 만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전했다.
R석 8만원, S석 6만원, A석 4만원, B석 2만원. 문의:1577-7766 www.artgy.or.kr
/민정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