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인일보 독자위원회에서 독자위원들이 지면 모니터링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경인일보 DB
경인일보는 지난 9일 경인일보 소회의실에서 독자위원회를 개최했다. 장정희 (수원여성회 공동대표), 천진 (민주노총 수원·용인·오산화성지부장), 이귀선 (YWCA 사무총장), 장동빈 (수원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위원이 참석했다.

이민우 (경기신용보증재단 성남지점장)위원은 서면으로 모니터링 결과를 제출했다. 경인일보에서는 박석희 국차장이 참석했다. 이날 독자위원회에서는 경기도 재정위기, 이석기 의원 내란음모죄, 이산가족 상봉 연기 등이 주요 이슈로 등장했다.

이민우 위원은 "경인일보의 9월 지면은 경기도 재정위기와 관련된 많은 기사들이 쏟아져 나왔다"며 "특히 '벼랑끝 몰린 경기도 재정'이라는 기획기사는 경기도의 현 재정상태를 적나라하게 현실적으로 보여준 보도였다"고 밝혔다. 경인일보는 지난 9월 9일부터 총 5회에 걸쳐 '벼랑 끝에 몰린 경기도 재정'이라는 기획기사를 보도했다.

이 위원은 "이번 기획기사는 경기도 재정난의 원인과 문제점, 대책 등을 독자들이 알기 쉽게 도표와 많은 예시 등을 통해 보도한 것이 좋았다"며 "경기도의 재정상황을 감안해 내년도 예산안에 따라 재정계획이 현실화될 경우 일어날지도 모를 상황에 대해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보도한 것은 경각심을 일으키는 등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장동빈 위원은 "'벼랑 끝에 몰린 경기도 재정'에 대한 기획기사는 경기도 재정문제에 대하여 심층적으로 취재하고 세세하게 문제가 된 재정분야를 짚어 매우 시의적절한 기사로 판단되며, 특히 경기도와 도의회의 갈등을 넘어 근본적인 문제를 보도하여 독자에게 매우 유용한 기사였다"고 칭찬했다.

장정희 위원은 "최근 경기도뿐만 아니라 다른 지방자치단체도 부동산 세수감소로 인한 지방세 급감으로 지방재정상태가 심각하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경기도의 재정위기가 과연 부동산 세수급감 때문에 발생된 것인지를 구체적으로 짚어볼 필요가 있었을 것 같고, 재정위기에 따른 실질적인 대책과 정부지원 방안은 없는지 등에 대한 전문가의 인터뷰가 실렸으면 더욱 좋은 보도가 됐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석기 의원의 내란음모죄에 대한 평가도 있었다. 경인일보는 지난 9월 3일자 4면 새누리 '오늘당장' 민주 '5일까지 신중히' 등의 기사를 비롯해 수십건의 기사를 보도했다.

이민우 위원은 "1980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내란음모조작사건 이후 33년 만에 이석기 의원의 내란음모 사건 재판이 수원지방법원에서 진행됐다"며 "경인일보도 전국적 이슈를 많은 지면을 통해 사건을 보도했다"고 밝혔다.

장동빈 위원은 '이석기 의원 사태'와 관련해 보도한 기사는 법이 정하고 있는 무죄추정의 원칙을 벗어난 기사들이 매우 많다고 판단된다"며 "특히, 대부분의 기사가 국정원발 카더라 통신에 근거한 기사임에도 사실관계가 확인된 것처럼 기사화하는 것은 우리 사회의 수준을 보여주는 기사"라고 지적했다.

장정희 위원은 "이석기 의원 내란음모 혐의 사건과 관련해 국정원과 검찰에서 많은 정보를 갖고 있어 지방지인 경인일보는 정보접근성에 한계가 있다"며 "하지만 이석기 사건은 국정원 발표 내용대로면 대한민국의 근간을 뒤흔들 수 있는 사안이다. 결코 언론의 관심에서 사라져서는 안 된다. 진행 중인 사건에 대한 보도와 관심을 더욱더 가져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산가족 상봉 연기에 대한 내용도 집중 논의됐다. 경인일보는 9월 6일자 2면에 '남북, 서해 군 통신선 재가동 합의… 이산가족 상봉숙소 의견차 못좁혀'라는 기사 이후 수십여건의 관련기사를 게재했다.

천진 위원은 "북한이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불과 나흘 앞두고 돌연 행사 연기를 일방적으로 통보한 것은 이산가족의 만남을 준비했던 이들에게 지옥을 맛보게 하는 것"이라며 "경인일보는 이산가족은 물론 독자들을 위해 북한의 이러한 움직임이 무엇을 의미하고 향후 일어날 문제 등에 대해 다각적으로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의견을 냈다.

이민우 위원은 "이산가족 상봉 연기, 개성공단 등 남북관계에 대한 기사가 많았지만 전반적인 현안사안과 전문가 인터뷰 등 심층적 보도는 부족했다"며 "이산가족 상봉 연기 보도 역시 근본적 원인과 향후 일어날 수 있는 문제점 등을 체계적으로 분석해 독자들이 남북관계의 본질을 자세히 알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말했다.

9월 17일자 1면에 보도된 '버스정류장 냉방, 역류하는 절전책'에 대한 평가도 있었다.

이귀선 위원은 "여름과 겨울 블랙아웃으로 개인과 기업 등에 절전을 요구하는 때 사방이 트여 있고 기다리는 사람이 아무도 없을 수 있는 공간인 정류장에 에어커튼을 설치하려 한다는 경기도의 정책을 잘 짚어낸 기사였다"고 밝혔다.

장동빈 위원은 "경기도의 정책을 잘 짚어냈지만 시민과 전문가의 목소리를 담아 기사화하면 시민여론과 문제점을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어 독자들이 시책에 대해 현명하게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 밖에 경인일보 68주년 창간기획보도 '약속, 새로운 세상을 꿈꾸다'에 대한 평가도 있었다. 경인일보는 지난 9월 1일부터 3일동안 기획특집을 진행했다.

이귀선 위원은 "3일간에 걸친 68주년 관련 기획기사는 현재 경기·인천지역의 이슈와 사회가 전반적으로 갖고 있는 관심(선거, 계약관계, 특례도시, 다문화, 노숙자, 복지 등)을 잘 짚어주었다"며 "특히 전반적으로 현 상황에 맞는 주제를 잘 짚어주고 나름 해답을 찾으려 노력한 흔적도 돋보였다"고 말했다.

/이경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