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1% 대기업 위주의 성장은 한계에 다다랐고 나머지 99%를 차지하는 중소기업의 성장만이 새로운 일자리창출과 신 경제성장 동력의 축으로 지속적인 국가 경제성장을 이끌 수 있는 대안이란 점에 모두가 공감하고 있다. 이런 관점에서 권역 지역별로 일정 규모 이상의 전략적 산업에 대한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 특히 지자체의 핵심 동력산업에 대한 기업투자의 활성화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경기동북부지역은 상수원보호법과 군사지역보호의 큰 장막에 가려져 이렇다 할 전략적 산업과 대규모 산업단지가 전무한 실정이다. 특히 첨단산업이 낙후되고, 소규모 영농산업과 3D업종인 염색 및 피혁 산업, 경기민감 산업인 휴양레저, 안보관광 등에 국한돼 있다. 따라서 이 같은 기능과 체제로는 더 이상 경쟁력을 갖기 어려우며, 미래 지향적 산업기술 연구단지로서 역할을 기대할 수 없다.
그렇다면 경기동북부의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킬 전략산업은 무엇이 될 수 있을까? 간단한 문제는 아니다. 지역 정서와 문화, 기존 기업 및 신규유치 기업과 융합되는 아이콘(ICON)산업의 유치가 필요하다. 이를 유치하려면 미래 지향적이고, 현 지역여건을 충분히 고려한 친환경 문화를 지닌, 차기 성장동력 산업을 선택해야 한다. 투자의사가 있는 기업이라면 여러 지역여건 중에서 미래지향적 동력산업으로서 시너지 효과를 낼만한 요소를 면밀히 검토할 것이다. 소위 차별화된 특정 산업클러스터가 형성될 수 있는가에 초점을 맞춘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경기동북부의 전략산업으로 토이(TOY)산업을 제언한다.
토이산업은 경제적 파급효과가 크고, 초등단계의 토이부터 고등단계의 토이까지 기술적 연계를 갖고 있어 사업 단계별 시행이 용이하다. 또한 경기동북부지역의 기존 관광·레저산업, 가구산업과 연결되며 기술접목과 기업 업종변경 시 구조개편도 손쉽다.
오늘날 토이는 미래 애완형 로봇산업으로 진화되며, 비단 어린이뿐 아니라 성인에 이르기까지 토이의 종류와 사용목적에 따라 다양화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제품 수명이 짧은 아이디어 산업으로 소재·부품 등 관련 산업 의존도가 높고, 소자본·소규모 시설로도 생산이 가능한 기술 및 노동집약형 산업이며 종류도 다양하다. 우리나라 완구제품은 해외시장에서 품질, 디자인, 신뢰도, 정교한 성능 등이 우수하고, 가격경쟁력에서는 중국, 태국 등 경쟁국보다 상품성 우위를 나타낸다. 토이산업은 우리나라 어디에서도 시도하지 않은 산업이다. 따라서 전략적 지역 차별화와 토착화를 이룰 수 있다. 해외에서는 독일, 덴마크, 미국, 일본이 토이산업에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세계 최대 유통기업인 월마트의 최대 매출품목이 매년 토이류 판매라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김경복 경복대학교 컴퓨터정보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