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다저스의 류현진이 2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서 입국장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프로야구(MLB) 데뷔 첫해에 14승으로 성공적인 정규시즌을 보내고 포스트시즌에서 한국인 첫 선발승을 기록한 '괴물투수' 류현진(27·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금의환향했다.

류현진은 29일 오후 아시아나항공편으로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친형 류현수씨, 팀에서 류현진의 통역을 담당한 마틴 김씨, 에이전트사인 보라스 코퍼레이션의 관계자 등이 로스앤젤레스부터 동행했다.

LA로 출국한 1월23일 이후 약 9개월 만에 고국 땅을 밟은 류현진은 인천공항 입국장에서 수많은 취재진과 팬들의 환영을 받았다.

인천공항에는 류현진이 입국하는 장면을 더 좋은 자리에서 찍으려는 수많은 언론사의 카메라들이 진을 치고 있었다.

마침내 입국장에 들어선 류현진은 쏟아지는 카메라 플래시 세례를 받으면서 부모가 전해주는 꽃다발을 받고 환하게 웃었다.

▲ LA 다저스의 류현진이 2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서 입국장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류현진은 다저스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 이상을 완벽하게 해냈다.

다저스가 포스팅 비용과 연봉 등을 합쳐 약 6천200만 달러(약 660억원)를 류현진을 영입에 쓰겠다고 발표했을 때만 해도 미국 현지 언론은 부정적인 평가를 쏟아냈다.

검증되지 않은 선수에게 너무 많은 돈을 쓰는 것이 아니냐는 문제 제기였다.

그러나 류현진은 실력으로 모든 의구심을 떨쳐냈다.

14승8패, 평균자책점 3.00으로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큰 역할을 했다.

팀이 8연패를 달리던 5월에는 마이애미 말린스를 상대로 6⅔이닝 1실점의 호투를 펼쳐 연패를 끊고 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 LA 다저스의 류현진이 2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 들어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7월에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상대로 7이닝 1실점(비자책)의 완벽투를 펼쳐팀의 2연승을 이끌었다. 류현진의 당시 승리로 시작된 연승 행진은 '10'까지 이어져지구 우승에 디딤돌이 됐다.

다저스가 2패를 떠안고 탈락 위기에 몰린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3차전에서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상대로 7이닝 무실점 완벽투를 펼치고 팀에 귀중한 1승을 안겼다.

한국인 투수가 MLB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선발승을 거두기는 그가 처음이었다.

류현진은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에서 모두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고 다저스 부동의 3선발로 자리 잡았다.

귀국한 류현진은 "푹 쉬고 미국으로 돌아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서 개인 훈련과 방송 출연 등으로 여유 있는 휴식기를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